[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배우 김해숙은 ‘희생부활자’라는 소재보다 극 중 인물에만 집중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74년 데뷔해 어느덧 43년이라는 시간동안 연기를 해온 배우 김해숙은 여전히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갈망한다. 그렇게 그녀는 곽경택 감독의 ‘희생부활자’로 그 바람을 이루게 됐다.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RV(희생부활자)를 그린 이 작품에서 김해숙이 맡은 역할은 바로 사건의 중심이 되는 RV. 좀비와도 다르고, 그렇다고 살아있는 사람들과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김해숙은 소재가 아닌 단순히 인물에 집중했다고 얘기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루어진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김해숙은 “(극 중) 명숙이가 어땠을까를 중점으로 두고 연기를 했다”며 “시나리오가 워낙 완벽했다. 시나리오만 믿고 가도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죽음에서 살아 돌아와 아들 서진홍(김래원 분)을 죽이려하는 명숙. 그녀는 “나(명숙)를 죽인 사람이 아무 처벌도 받지 않고 살아가고 있어 돌아온 건데 결국 죽이는 사람이 아들이니깐 충격적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같은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좀비와 희생부활자의 차이에 대해 “일부러 차이를 두려고 하지 않았다”며 “이 인물은 그냥 엄마로 돌아온 거다”고 말했다. “똑같이 행동한다”는 희생부활자. 이에 대해 김해숙은 “느끼기에는 차이가 살짝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의식하면 이상할 것 같았다”며 “그저 명숙이라면 어땠을 것인가”에만 집중했다고. 그렇기에 김해숙은 이 까다로운 소재를 최고의 연기로 풀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이루어진 곽경택 감독과의 만남. 김해숙은 처음으로 곽경택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근데 시나리오를 보고는 ‘정말 이 작품을 하시는 건가’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아는) 곽경택 감독님이 맞으시나 생각했다”고. 하지만 그렇기에 그녀는 “오히려 더 신선했다”고 밝혔다. 그간 알고 있었던 곽경택 감독의 영화와는 너무나 다른 영화였기 때문. 그녀는 “새로운 장르를 도전하시니깐 다른 모습을 볼 것 같았다”며 “믿음이 있으니깐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고 얘기했다.
또한 그녀는 작품 ‘희생부활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해숙은 “이런 영화는 아직 안 나왔다고 자부를 한다”며 “정말 이대로 잘 만들면 기가 막힌 영화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해숙은 “열심히 한 만큼 작품이 잘 나온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저의 믿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좋은 작품으로 보여주셨다. (촬영중)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행복했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저걸 내가 해냈구나’라는 짜릿한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고.
가장 큰 고충은 비였다. 의례 희생부활자 명숙이 등장하는 장면에 비가 오니 김해숙은 “그렇게 많은 물을 맞은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녀가 영화 촬영 중 맞은 물의 양만해도 약 77톤. 김해숙은 “살수차 말고 실제 비오는 날에 찍은 것도 많다”며 “정말 추울 때였다. 그래서 지금도 비가 올때 되면 섬뜩하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처럼 최고의 열정과 작품, 곽경택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태어난 명숙이라는 캐릭터. 그녀는 명숙을 또 어떻게 김해숙 식으로 풀어냈을까. 7년 만에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RV(희생부활자) 명숙과, 그녀가 돌아와 갑작스럽게 아들 진홍을 공격하며 7년 전 사건의 숨은 진실이 파헤쳐지는 영화 ‘희생부활자’는 오는 10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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