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배우 고경표는 자신만의 생각이 확고한 배우였다.
최근 종영한 KBS2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연출 전우성/ 극본 이정우)는 현실에 지친 청춘들과 사회 문제에 대한 통쾌한 한 방을 날린 드라마였다. 특히 배달꾼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며 그간 사회에서 둘러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재조명해 특별함을 부각시킨 것 또한 주목할 수 있었던 부분. 그랬던 만큼 배달부들에 대한 무시나 경조를 비판하는 장면 역시 많았던 것이 ‘최강배달꾼’이었다.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배우 고경표는 배달부 최강수를 연기 하면서 “(배달부들의 처우를) 엄청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배달 오신 분한테 쓰레기 맡겨서 나갈 때 버려달라고 하신다거나 배달통에 음식물쓰레기를 모아서 내보낸다던가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너무 몰상식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경표는 “그분들이 얼마나 감사한 분들인가를 생각해야한다”며 “오토바이 배달이 되게 위험하다. 비라도 오는 날에는 더 위험하고, 그래서 (작품을 맡고 나서는) 일상처럼 흘렸던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경표는 항상 어떤 사회적 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배우로서 그런 발언들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러한 물음에 고경표는 “그런 부담감을 느끼는 사회인 것이 개탄스럽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데 쉽사리 하루아침에 변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근데 조금이나마 젊은 사람들이나 기성의 세대들이 바뀐다는 인식을 가져야지 조금씩 바뀌어진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고경표는 “포기하기 보다는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인식이라도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의 소신 발언은 이어졌다. 고경표는 이미지 걱정보다도 “저라는 사람이 존중받기를 원한다”며 “어떤 이념적 이데올로기에 부딪혀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면 그만인 것을 틀렸다고만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는 이런 사회적 의미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그건 나중에 제가 기회가 되면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거니깐 작품에는 그런 메시지를 생각 안하는 편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물론 저는 특수한 직업으로 인해서 저를 바라봐 주는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다”며 “그래서 그 분들도 배려해야 한다. 다른 견해가 상처받지 않아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 고경표가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건 한 교수님의 영향이 컸다고. 고경표는 “교수님이 신체의 중심은 어디냐는 질문을 하셨다”며 “이어 답으로 교수님은 나는 신체 중심은 아픈 곳이라 생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교수님의 말을 빌려 “만약 내가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베이면 이 손가락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샤워할 때도 손가락을 보게 되고 일을 할 때도 손가락만 보게 된다”며 “그렇다면 가족의 중심은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된다. 더 크게 바라봐서 사회의 중심은 어디여야 하는가하면 소외받고 차별받고 약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이 교수님의 말이 “너무나도 공감되고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그래서 그는 극중 최강수가 소상공인들을 위해 대형 프렌차이즈 정가와 맞붙는 장면을 연출할 때 “그 마음가짐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와의 대화가 이처럼 딱딱하기만 했는가하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는 최근에 그와 관련된 이슈들이나 과거 동료 배우들에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고경표는 ‘최강배달꾼’을 하면서 과거 ‘응답하라 1988’의 단톡방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또한 그는 “제가 OST를 불렀는데 (안)재홍이 형이나 (이)동휘 형, 모두 다 그걸 스트리밍하고 있는 거 캡쳐해서 보내면서 놀리고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유독 이번 OST 작업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놀림을 받았던 “(류)준열이 형 노래가 나왔는데 잘해서 놀릴 수가 없었다”는 고경표는 “저는 그거 엄청 손댄 거다. 원곡보다 키도 낮추고 다 했는데 민망하다”며 “그것 때문에 팬미팅 있으면 불러야 될 것 같기도 하고 부끄럽다. 다시는 안 할 거다”고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촬영 현장에서도 인사하거나 촬영 중간에 수다 떨고 있으면 누가 그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며 “다시는 안 부를 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또한 과거 서예지와 함께 출연했던 ‘감자별’의 장면 중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어쩌라고’ 짤에 대해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많이 애용해주시면 좋겠다”며 “원래 그런 거에 대해서 겁도 있었다. 이런 이미지나 짤방 같은 것들이 돌면서 배우로서 안 좋은 영향이 있는 것 아닌가 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걸로 인해서 즐거워해주시니깐 좋다”며 “저도 가끔 그 표정을 실시간으로 셀카 찍어서 보내기도 한다”고 웃으며 얘기하기도.
이처럼 유쾌함으로 가득 찬 고경표는 최강수 캐릭터와 묘하게 닮은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에 극에서도 행복한 결말을 맞은 최강수처럼 고경표의 미래 역시 밝게만 보이기도. 앞으로 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고 그가 원동력이 되어서 캐릭터의 폭을 더 넓히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영화 ‘차이나타운’의 치도였다가, ‘질투의 화신’의 정원이, 그리고 또 최강수가 된 배우 고경표의 앞날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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