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복면가왕’, ‘마이리틀텔레비전’, ‘발칙한 동거’, ‘오빠생각’ 등 명절 연휴마다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 MBC지만 2017년 추석은 유독 씁쓸하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전무(全無)하기 때문이다.
‘예능 명가’ MBC는 설, 추석 등 명절 연휴마다 신선한 소재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지난 2015년에는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버라이어티 ‘복면가왕’과 당시 유행한 인터넷 방송을 포맷으로 활용한 ‘마이리틀텔레비전’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공개됐다. 두 프로그램은 좋은 성적과 반응을 얻으며 정규 편성에 안착했고, ‘복면가왕’은 2년이 지난 지금도 방송되며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초 설 명절 당시에는 ‘발칙한 동거 ? 빈방있음’과 ‘오빠생각’을 선보였다.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며 벌어지는 일상의 변화를 담은 ‘발칙한 동거’와 스타들의 영업 영상을 직접 제작해주고 온라인에 배포해 대결을 펼치는 형식의 ‘오빠생각’은 참신하다는 반응과 함께 정규편성됐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13년 방송된 ‘나 혼자 산다’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13년 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하는 콘셉트로 스타들의 반전 매력을 보여주며 현재는 MBC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도 ‘듀엣가요제’, ‘미래일기’ 등이 설과 추석 명절 연휴 당시 파일럿으로 선보인 뒤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정규 편성됐다. 여기에 매 해 명절마다 찾아오는 ‘아육대(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는 MBC를 명절 대표 채널로 만드는 데 손색 없었다.
하지만 2017년은 다르다. 지난달 4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의 총파업으로 인해 특집이나 파일럿 프로그램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것.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고, 이에 따라 예능 프로그램 제작과 촬영이 올스톱됐다.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혼자산다’ 등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를 책임질 파일럿 프로그램도 ‘0’인 상태다. 명절이면 찾아오는 대표 특집 프로그램 ‘아육대’ 역시 촬영 연기 후 결국 무산되면서 MBC가 추석 명절에 선보이는 특별한 프로그램은 ‘이불 밖은 위험해’ 미방송 분을 편집한 것에 그쳤다.
MBC가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못한 가운데 KBS와 SBS, 여기에 tvN, JTBC 등은 알찬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KBS는 무려 8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추석에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MBC는 이번 추석 연휴를 특선 영화로 대체한다. ‘참새들의 합창’(3일 오후 4시15분), ‘발레리나’(4일 오후 5시35분), ‘사랑하기 때문에’(4일 오후 11시 10분), ‘해어화’(5일 오후 11시10분), ‘부산행’(6일 오후 8시30분), ‘라라랜드’(7일 오후 10시) 등 총 6편의 영화가 그 주인공이다.
타 방송사들이 알찬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한 가운데 특선 영화로만 길고 긴 추석 연휴를 보내야 하는 MBC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2017년 추석은 MBC에게 아쉽고, 씁쓸한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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