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지 기자] 배우 이민기가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때로는 진지한 모습으로, 때로는 코믹한 연기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민기는 tvN 월화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연출 박준화/극본 윤난중)에서 하우스 푸어, 합리적 비혼주의자 남세희 역할로 분했다. 그의 인생 모토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건 이 집과 고양이뿐". 집 안에서 평화롭게 혼자 살다 깔끔하게 가는 것을 꿈꾸며 결혼과 거리를 둔 인물이다.
돈에도, 사람에게도, 세속에도 관심이 없는 남세희에게 있어서 앱 개발자라는 직업은 천직이었다. 합리적이고 정직한, 내가 한 만큼을 보여주는 직종인 앱 개발은 남세희의 좌우명과도 맞닿았다. 이런 남세희의 개인주의적 성향은 이민기의 차가운 눈빛, 무미건조한 연기톤으로 꾸며졌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이민기는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했다. 또한 그는 사람과 대화할 때도 공허한 눈빛을 한 채 기계적인 말투를 내뱉었다. 이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 속 상대 배우이자 극 중 결혼을 약속한 정소민(윤지호 역)과 마주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민기는 정소민에게 "시간 되시면 나와 결혼하겠습니까?"라며 갑작스러운 프러포즈를 보냈다. 세상에서 제일 건조했을 법한 고백이었다. 그런가 하면 이민기는 직장, 가족에게 치여 상처 받은 정소민을 위로하는 순간에도 딱딱한 말투를 유지, 남세희 캐릭터 특유의 콘셉트를 유지했다.
자칫하면 남세희 역할은 작위적으로도 보일 수 있는 인물이다. 여느 로맨틱 코미디 장르 속 남자 주인공답지 않게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무적이기 때문. 그러나 이민기는 적절한 선을 지키며 남세희의 성격을 절제된 눈빛과 대사톤으로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결과 일부 시청자들은 이민기가 꾸민 남세희의 독특한 매력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민기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코믹한 감성을 곁들이며 남세희의 매력을 배가했다. 17일 방송에서 그는 윤지호 역할의 정소민 아버지를 만나 무릎을 꿇으며 "따님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하겠습니다"라고 외쳐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진지한 면모와 코믹한 모습을 자유롭게 오간 이민기였다.
지난 2016년 이민기는 제대 전 구설수에 올라 연예계 복귀에 난항을 겪었다. 논란은 그에게 씻어내리기 힘든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씌웠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이민기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선택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이민기가 3년 만에 하게 된 작품이었다.
길다고 할 수 있는 공백 기간을 가진 이민기였다. 그럼에도 그는 그동안의 드라마, 영화 활동으로 보여줬던 연기적 역량을 발휘했다. 결과 이민기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전면에 서서 존재감을 자랑, 시청률 상승세를 견인 중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생은 처음이라' 4회는 전국기준 4.3%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이민기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순조롭게 복귀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그의 순항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보여줄 또 다른 매력이 무엇일지에 기대감이 모인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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