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토르의 ‘천둥의 신’으로서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온 세상의 멸망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해 마블 최초의 여성 빌런 헬라에 맞선 토르가 헐크와도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되는 2017년 마블의 메인 이벤트 영화로, ‘토르’의 세 번째 시리즈다.
이전 두 편이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 비해 스토리 면에서 약했다면, 이번에는 독보적인 스토리라인을 구축했다. 이 영화는 잡혀 갇히고 만 토르가 능청스러운 말장난으로 신세 한탄하는 모습으로 시작, 오프닝부터 웃음을 안겨주며 기대감을 조성시킨다. 이어 토르가 자신의 분신인 망치를 들고 현란하게 펼치는 액션을 담아내며 토르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다.
특히 ‘토르: 라그나로크’의 핵심은 토르의 위기, 그리고 극복 과정이다. 이 위기에는 죽음의 여신 헬라가 중심에 있다. 헬라는 마블 최초의 여성 빌런답게 어마무시한 포스를 풍긴다. 머리를 섹시하게 넘길 때 나타나는 투구는 퇴폐미의 절정이다. 헬라로 분한 케이트 블란쳇은 역시나 명불허전 걸크러쉬 매력을 발산한다.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부터 날렵한 액션까지 역대급 캐릭터 탄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이 어느 때보다 강해진 만큼 토르의 매력도 극대화됐다. 예전보다 센스 있는 유머를 장착한 것은 물론 액션, 비행까지 시선을 강탈시키는 장면들이 꽤 많다. 또 망치를 넘어 천둥과 하나가 되는 순간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머리를 짧게 자르며 검투사로 변신한 토르의 그간 보지 못한 모습은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더욱이 진정한 리더로서의 성장은 토르의 향후 활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헐크의 복귀도 반갑다. 본능이 완전히 깨어난 헐크가 동료였던 토르와 펼치는 결투는 격렬하지만,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웅장해 흥겹기도 하다. 난폭하기만 하던 헐크의 삐짐에서 불거지는 귀여운 면모도 가득 담겨 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두 캐릭터의 티격태격 케미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여기에 닥터 스트레인지와 토르와의 조우 역시 볼거리다. 짧지만 강렬해 그가 ‘어벤져스’에 어떻게 녹아들지 주목된다. 4년 만에 돌아온 ‘로키’의 활약 또한 빛난다. 특유의 깐족거림이 밉다가도 단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톰 히들스턴이 이번에도 제대로 소화해냈다. 토르, 로키 형제의 코믹호흡은 한층 더 유쾌해졌다.
이는 ‘토르: 라그나로크’가 작정하고 웃기기로 했기 때문일 거다. 이번 시리즈는 깊은 메시지보다는 재미를 추구한다. 이에 시리즈 중 제일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음악 역시 한 몫 한다. 60~70년대 사이키델릭 스타일을 택했다. 메인 테마로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을 활용해 사뭇 달라진, 업된 분위기를 전달한다. 광활한 우주 공간 역시 환상적이게 그려졌다. 원색을 적극 활용한 시각효과는 영화를 더욱 휘황찬란하게 만들어 스펙터클한 스케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블랙 위도우의 영상, 토니 스타크의 이름 언급 등 ‘어벤져스’ 멤버들이 계속 간적접으로 등장해 반갑기도 하다. 쿠키영상은 2개 마련돼 있는 가운데 하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관련돼 있다. 무엇보다 ‘토르: 라그나로크’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자랑하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연결고리로써 이벤트 역할을 톡톡 해준 만큼 ‘어벤져스’가 다시 뭉칠 그날이 기다려지는 바다. 개봉은 오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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