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올해 대종상 역시 완벽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상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제54회 대종상영화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배우 신현준, 이정아가 사회를 맡았다.
대종상영화제는 반세기가 넘게 이어진 전통 있는 영화 시상식이지만, 최근 몇 년 간 계속된 수상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으로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더욱이 불참하는 이에게는 상을 주지 않거나, 몰아주기식 시상으로 ‘출석상’, ‘대충상’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결국 지난해 시상식에는 노미네이트된 배우들 대부분이 불참했다. 거의 모든 부문이 대리수상으로 이루어져 보는 이들이 민망할 정도였다.
이에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리부트’라는 부제를 달았다. 김구회 조직위원장을 주축으로 새로운 집행부를 결성하고 대종상영화제의 문제점에 대한 면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으며 모든 파행 운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부분에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를 보인 셈이다.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지금까지 대종상영화제의 기억은 잊고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를 요청한다”며 “‘그들만의 축제’라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대종상영화제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며 어떠한 비판과 의견도 최대한 수용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국민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문화예술계, 학계의 추천 인사들과 영화인총연합회 소속 단체 대표 등 총 32명의 예비심사위원회(위원장 배장수)가 후보자, 작품을 추천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9명의 본심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진행했다. 9명의 본심 심사위원은 김홍준(심사위원장, 영화감독, 영상원 교수), 강성률(영화평론가, 광운대교수), 강유정(영화평론가, 강남대교수), 김형준(한맥문화 대표), 달시 파켓(영화평론가, 부산영화아카데미 교수), 오동진(영화평론가, 마리끌레르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성일(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정수완(영화평론가, 동국대교수), 윤성은(영화평론가)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영화인들로 구성됐다. 과거와는 달리 영화인총연합회에서는 단 한 명의 심사위원도 추천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불공정 논란을 없애기 위해 수상자(작) 발표와 동시에 본심 심사위원들의 심사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 만큼 절반의 성공은 이루었다. 또 ‘박열’의 최희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여우주연상 후보가 불참하긴 했지만, 송강호, 설경구, 조인성, 박서준, 윤아 등이 참석, 시상식의 자존심을 살렸다.
이처럼 대종상은 ‘리부트’라는 부제에 걸맞는 시상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습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대종상영화제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오랜 기간 묵혀진 불신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쇄신을 위해 영화인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나선 만큼 올해를 계기로 점점 정상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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