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눈빛연기 과하지 않도록 자제해”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영화 ‘유리정원’을 통해 인생연기를 펼쳤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특유의 순수함은 물론 극단적인 광기까지 그간 본적 없는 새로운 분위기를 가득 담아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문근영은 아직까지 ‘유리정원’에 푹 빠져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마디, 한마디에 애틋함이 느껴졌다.
“시나리오를 접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덮는데 소설 책 한 편을 읽은 듯한 느낌이었다. 묘했다. 매 장면을 읽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 그리고 느껴지는 분위기도 매력적이었고, ‘재연’이라는 캐릭터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문근영은 극중 세상에 상처 받고 숲으로 숨어버린 미스터리한 과학도 ‘재연’ 역을 맡았다. ‘재연’은 깨끗함 그 자체이지만,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숲으로 숨어버린다. 그러면서 광기도 드러낸다. 하지만 이를 연기한 문근영은 극과 극의 모습도 따로 구분하진 않았다.
“순수와 광기를 구분해놓지 않았다. 오히려 순수하냐, 광기가 있느냐 생각 자체를 안 했다. 이 친구가 상처를 받고, 상처를 치유해가고, 보다듬은 방식, 방향 등 그런 감정의 흐름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이어 “다만 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로서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있지 않나. 대사가 있거나 감정을 막 분출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해소되는 게 있는데, ‘재연’은 그게 없으니 눈으로 과하게 할까봐 자제하려고 했다. 적당하게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근영은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노력 역시 기울였다. 이는 신수원 감독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숲에 들어가고 나서 내 모습을 봤을 때 뭔가 나무 같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체중 감량을 해줄 수 있겠냐고 하셔서 선뜻 해보겠다고 했다. 감독님은 되게 많이 감량했다고 생각하시는데, 5~6kg 정도 빠진 것 같다. 하하.”
‘유리정원’에서는 문근영이 분한 ‘재연’이 숲에서 지내는 장면도 상당히 많기에 자연과 어우러지며 힐링이 될 수밖에 없었을 터. 문근영은 숲에서의 촬영이 너무 좋았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굉장히 많이 힐링이 됐다. 원래 숲, 자연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숲 한가운데에서 계속 푸르른 것을 보니 눈도 좋고, 소리도 좋고, 심지어 냄새까지 좋았다. 이런 걸 비롯해 다 재밌었다. 힘든 것도, 어려운 것도 당연히 있는데 즐겁게 지냈다. 상황들이 즐거워서라기보다 내 스스로가 즐거웠다. 좋은 기억밖에 없다.”
문근영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유리정원’을 통해 많은 이들이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사실 ‘재연’이 치유를 받는 건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유리정원에서 보낸 시간이 치유의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긴 한다. ‘유리정원’을 단순히 상처를 받은, 아픈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스스로가 치유되는, 위로를 해주는 느낌이 들더라. 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지 않나. 음악도 너무 좋다. 내게 너무 특별한 작품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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