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형제 같지 않은 마동석과 이동휘가 형제 같음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
영화 ‘부라더’는 뼈대 있는 가문의 진상 형제가 멘탈까지 묘한 여인을 만나 100년간 봉인된 비밀을 밝히는 초특급 코미디. 인기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한다.
이 영화는 종갓집 자손 ‘석봉’(마동석 분), ‘주봉’(이동휘 분) 형제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족과 연을 끊고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고향을 오랜만에 방문, 펼쳐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장유정 감독은 고택에서 느껴지는 전통과 기품을 세트나 CG로 표현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안동의 퇴계 태실과 의성 김씨 종택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에 현시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종갓집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마동석은 최근 화제작 ‘범죄도시’에서의 슈퍼히어로 같은 모습을 벗고, 보다 친근한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유머 방식으로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특히 이동휘가 마동석의 신체를 활용한 개그는 웃음이 절로 난다.
이동휘는 그간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다. 장르 자체는 그가 자주 해오던 코미디이긴 하지만, 이동휘가 웃는 순간은 거의 없다. 이에 이동휘가 출연을 결심하기도 했다. 진지함에서 펼쳐지는 상황이 오히려 웃음을 안겨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동휘의 생각은 적중했다. 웃길려고 하지 않아도 웃긴 상황들이 연출된다.
배우들 스스로도 “억지로 웃기려 하기보다 그저 캐릭터에 몰입하고, 대사와 상황들로 유머를 선보이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유정 감독이 코믹 연기를 잘하는 마동석과 이동휘를 십분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두 사람은 대본 그대로만 최선을 다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주어진 몫은 다 해냈지만, 전작들에서 보던 이상의 모습은 없다. 마동석과 이동휘를 자유롭게 내버려뒀으면, 오히려 웃음요소가 더욱 배가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가족애 부분은 잘 살았다. 중년배우 전무송, 성병숙이 살린 가족애는 공감대를 형성, 자신의 가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끔 한다. 코미디 영화지만, 드라마적 요소가 더 잘 산 듯하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들고 왔지만, 뮤지컬적인 요소를 많이 부각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송영창, 송상은 등 공연 출신 배우들이 만들어낸 환상의 앙상블은 예의 없는 놈들의 근본 있는 코미디를 유쾌하게 완성시켰다. 여기에 이하늬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코미디와 드라마의 중간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지창욱의 특별출연은 반가움을 안겨준다.
‘부라더’를 두고 장유정 감독은 “통쾌해서 웃는 웃음, 사랑스러워서 웃는 웃음, 어이가 없어서 웃는 웃음 등 다양한 웃음이 공존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웃음에 초점을 맞춰서 그런지 기존 코미디에서 선호하던 웃음과는 확실히 다르다. 장유정 감독표 코미디가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봉은 오는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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