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배우 성지루는 배우이기 이전에 아버지였다.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은 아빠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갑작스럽게 무너진 일상 앞에 그간 아빠와 남편으로서 가족들에게 제대로 못해준 것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봉용의 모습. 쓸쓸하면서도 슬픔 가득한 봉용을 그리는 데에 있어 배우 성지루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듯이 연기를 펼쳤다. 그 역시도 한 가정의 가장이기에 아빠 봉용의 이야기는 성지루와 가까이 맞닿아 있었다.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카페에서 이루어진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성지루는 이에 대해 “200%, 아니 300% 저의 모습이 담겨있었다”고 얘기했다. 이날 만남에서는 함꼐 작품에 출연한 배우 전미선, 권소현이 함께 했다. 성지루는 이어 “영화와 다른 부분이라면 저는 아프지 않고 딸이 없다는 것뿐이다”라며 “영화 속에서 아내가 ‘또 술 먹고 들어왔어?’라고 성질을 내는 부분이나 딸은 아니지만 아들이 ‘신경 꺼’ 이렇게 말하는 게 실생활에서도 있었다. 참 억울하다 생각했는데 그게 연기 속에서도 그대로 나아갔었다”고 말했다.
“가장이라는 자리, 그 자체가 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는 성지루에게 아빠란 어떤 존재였을까. “요즘 아빠들 같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저희 아버지 같은 경우는 굉장히 엄하시고 그 자체가 꽉 막혀 있었다. 전쟁을 겪고 일제시대를 겪어 오신 분이기 때문에 항상 올곧게 큰 만리장성 같은 테두리를 지켜내야만 했던 외로운 존재였다. 어렸을 때 아버지랑 살갑게 얘기하고 하는 건 없었다. 항상 올곧고 정직하고 우직하게 살아오셨는데 저는 그게 싫다고만 얘기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보니 그게 그립다”
이어 성지루는 극 중 봉용처럼 아빠로서 가지는 소외되고 쓸쓸함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했다. 성지루는 “아이들이 아빠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건 엄마 다음인 것 같다”며 “나도 20대까지는 아버지가 싫었는데 군대 다녀오고 또 일하고 변하면서 가장에 대한 걸 어슴푸레 안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나는 아이들 잇는 앞에서 싸우지 않으려 한다.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약자다. 아빠는 매일 밖으로 돌고 하는데 엄마는 매일 집에서 집안일만 한다. 엄마보다 아빠가 사회적으로 강자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거다”
이 얘기를 풀어내는 성지루는 아빠로서 짊어져야 하는 짐들을 어깨에 얹고 있는 여느 가정의 아버지 모습,그 자체였다. 성지루는 “일하고 하는 것에 있어서도 저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끊임없이 샘솟는 샘물 같은 존재들이다. 촬영하면서 애들 생각하면서 기분 좋아서 웃은 적도 많다”고 말하며 미소 짓기도 했다. 이에 권소현은 “촬영장에서 사진을 보여주시기도 하더라”고 덧붙이기도.
아버지이자 배우의 길을 가고 있는 성지루. 말미에 그는 자신의 연기 목표에 대해 “내 나이에 맞게끔 연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걸 가져가고 싶다. 주어진 역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작품들에서 애절한 부성애 연기들을 펼쳐냈던 성지루는 이번 ‘내게 남은 사랑을’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 아버지 성지루가 그려내는 가슴 절절한 가족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은 진광교 감독의 담담한 연출을 만나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11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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