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MBC에 웃음이 돌아올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지만 가능성은 높다.
지난 9월4일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이유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총파업을 시작한지도 오늘(8일)로 66일이 지났다. 이번 총파업은 5년 만이다. 지난 2012년에도 MBC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 등을 요구하며 170일 동안 대규모 파업을 진행했다.
총파업에 시사제작국 기자·PD, 콘텐츠제작국 PD, 보도국 취재 기자, 비 보도국 소속 기자, 아나운서, 편성 PD, 라디오 PD, 예능 PD, 드라마 PD 등이 함께하면서 MBC는 편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먼저 간판 예능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혼자산다’, ‘복면가왕’, ‘오지의 마법사’ 등이 총파업 이후 9주째 결방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다. 드라마 편성도 차질이 생겼다.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이 성명서를 내고 릴레이 결방을 선언함에 따라 일일극, 주말극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가운데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MBC 예능국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지난 1일에는 ‘무한도전’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을 위해 일회성 녹화를 진행했다. ‘섹션TV연예통신’은 출연진 스케줄 확인 및 아이템 취재에 나섰고, ‘나 혼자 산다’도 예비 촬영을 위해 지난 6일 스튜디오 녹화를 진행했다. 여기에 오늘은 ‘라디오스타’가 합세했다.
촬영 스케줄을 잡긴 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노조의 파업 목표 및 이에 준하는 성과가 있을 경우에는 촬영 스케줄이 진행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취소될 수 있는 가변적인 일정인 것. 촬영은 재개하지만 총파업의 이유로 내걸었던 ‘경영진 퇴진’, ‘공영방송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강경 투쟁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촬영 재개 소식이 들린건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김장겸 사장 해임안 처리를 논의하면서다.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고영주 전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과 해임 건의 안건을 가결한 방문진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 가결 여부를 두고 논의하고자 했다. 하지만 김장겸 사장의 불출석하면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오는 10일 이사회를 한 번 더 열기로 했다.
해임안 가결 가능성은 높다. 주총에서 사장 해임안을 결정하려면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방문진이 MBC 지분이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방문진의 결정이 주총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
총파업의 목표로 내걸었던 경영진 퇴진이 눈 앞에 다가오면서 방송 재개를 위한 촬영 일정이 잡혔다. 해임안 가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MBC가 정상화되고 시청자 곁으로 웃음을 안고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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