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마녀의 법정’ 허성태의 죽음은 허무했지만 그의 연기는 끝까지 강렬했다.
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연출 김영균/ 극본 정도윤) 10회에서는 조갑수(전광렬 분)에 의해 살해당하는 백상호(허성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갑수의 측근으로 그의 악행을 고발할 수 있는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인물이었기에 백상호의 죽음은 허무했고, 씁쓸함을 남겼다.
그간 조갑수의 곁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러왔던 백상호. 특히 과거 마이듬(정려원 분)의 어머니인 곽영실(이일화 분) 실종 사건의 중심 인물로서 그려졌던 백상호는 10회에서 직접 곽영실을 살해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상호는 믿고 따랐던 조갑수에게 살해를 당했고, 조갑수는 시장에 당선된 뒤 그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마녀의 법정’에서 백상호가 가지는 지분은 명확했다. 그렇기에 많은 시청자들은 백상호가 조갑수의 악행을 폭로하는 기제로 사용될 것이라 예측했던 것. 백상호의 죽음은 그런 의미에서 완전히 시청자들의 예상과 빗나간 지점이었고, ‘마녀의 법정’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손을 꽉 쥐게 만들었다. 이처럼 예상이 빗나간 허무함과 함께 시청자들은 더 이상 강렬한 허성태의 악역 연기를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만큼 허성태의 연기는 ‘마녀의 법정’을 빛낸 한 요소로 작용했다. 큰 대사 없이 표정으로 압도하는 아우라. 이는 과거 영화 ‘밀정’(2016)에서 보였던 아우라보다 더욱 깊어진 모습이었다. 이런 허성태의 연기력은 꾸준히 쌓아온 필모그래피의 덕이 컸다. 서른다섯이라는 늦은 나이, 대기업을 나와 배우의 꿈을 시작한 허성태.
현실 대신 꿈을 선택한 그는 그렇기에 더 열심히 연기에 매진했다. 수많은 단편영화와 드라마 단역에 출연했고, 꾸준하게 연기력을 쌓아갔다. 그리고 이는 영화 ‘밀정’을 통해서 제대로 증명됐고, 지난 5월 종영한 OCN ‘터널’을 통해서 폭발했다. 극 중 내면에 상처를 가진 연쇄살인범 정호영 역을 맡아 허성태는 소름 끼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런 허성태의 연기력은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도 또다시 증명됐다. 영화 ‘남한산성’,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 최근 개봉한 ‘부라더’에서도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 또한 22일 개봉을 앞둔 ‘꾼’과 현재 촬영 중인 ‘창궐’까지 허성태는 물오른 연기력과 함께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당장 ‘마녀의 법정’에서 허성태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작품들에서 펼칠 그의 연기가 있기에 아쉬움을 달래고 기대심을 높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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