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의심은 해소시켜주면 확신이 되거든”
주인공 ‘황지성’(현빈 분)의 신념이다.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사기꾼을 내세운 케이퍼 무비가 등장했다.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 영화.
‘황지성’이 사기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기꾼이 될 수 없었던 과거를 빠른 전개로 비춰주며 궁금증을 초래하더니 8년 후로 자연스레 넘어간다.
8년이 지난 시점에서 ‘황지성’과 한 편으로 묶여 ‘희대의 사기꾼’을 잡을 사기꾼들이 소개된다. 수석 검사 ‘박희수’(유지태 분)를 중심으로 연기 좀 되는 베테랑꾼 ‘고석동’(배성우 분), 거침없는 비주얼 현혹꾼 ‘춘자’(나나 분), 손만 대면 다 뚫리는 뒷조사꾼 ‘김과장’(안세하 분)이 매력만점 꾼들이다.
이에 각 캐릭터의 매력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바른 이미지의 현빈은 데뷔 최초 사기꾼으로 변신했다. 전작 ‘역린’, ‘공조’에 비해 한층 무게감을 덜어내고 능청스러움을 입은 것은 물론, 수트를 입은 훈훈한 비주얼은 여심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더욱이 특수분장까지 감행해 상황마다 변신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유지태는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끝없는 권력욕을 지닌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 수석검사 역을 맡아 번뜩이는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악한 면모를 과감없이 드러내며 스크린을 압도한다.
배성우는 능글 맞은 현빈과 진중한 유지태 사이에서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발휘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웃음이 터진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민 나나는 ‘춘자’만의 당당하면서도 허당기 넘치는 모습을 매력적으로 살려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로 전개되는 범죄물은 흔히 있었지만, ‘꾼’은 ‘속고 속이는’ 설정으로 차별점을 뒀다. 이에 계속되는 반전 속에서 끝까지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어느 누구에 포커스를 맞춰 따라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묘미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불가 팀플레이가 끝없이 반복되며 극이 흘러가면서 팀플레이에서 오는 통쾌함은 크게 전달되지 않아 아쉽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예상해볼 법한 반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사기 기술이 단순해 개연성이 떨어져 의아함이 든다.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며 깊은 메시지를 찾을려고 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단순한 케이퍼 무비로 즐기기에는 손색없을 듯하다. 장창원 감독은 “계속되는 밀당과 배신, 서로를 속고 속이는 과정 끝에 짜릿한 한 방이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개봉은 오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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