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웃는 신조차 한 번 더 생각했다” 브라운관에서 주로 볼 수 있던 ‘국민엄마’ 고두심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다. 7살 같은 30살인 남다른 아들을 둔 엄마이기 때문이다. 언제나처럼 고두심은 또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고두심은 보다 단단한 엄마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무거움에 초점을 맞췄다고 털어놨다.
“지적장애 아들을 두고 세상 떠나는 입장이지 않나. 조금 더 깊숙한 내면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것에 중점을 두면서도, 평범한 엄마로서의 일상적인 모습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무거운 연기를 했다.”
이어 “웃는 신도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면서 냉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가야겠다고 가닥을 잡았다”며 “얼굴은 민낯이다 싶을 정도로 잡티까지 개의치 않고 나오게끔 했다. 지적장애 아이를 가지면서도, 시한부 인생이지 않나. 촬영할 때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임했었다”고 덧붙였다.
고두심이 거듭 고민한 만큼 그는 ‘애순’ 그 자체로 거듭났다고 호평이 쏟아졌다. 고두심의 대사에, 표정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지적장애 아들을 가진 입장이 안 돼봤기 때문에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가까이 갔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채비’에서는 평이하지 않게, 모든 걸 뭉그러뜨려서 단단한 엄마의 형상을 그리면서 연기했던 작품이다. 그런 게 배어나오지 않았나 싶다.”
매 작품마다 상황에 맞는 엄마의 모습을 연출해내는 고두심. 그는 자신의 부모님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운 좋게도 난 우리 부모님을 너무 사랑한다. 어머니는 어머니다우셨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우셨다. 좋은 부모님의 DNA를 닮고 싶고, 그 발뒤꿈치를 따라 가면 성공한 삶이라 생각했다. 자식에게도 좋은 부모로 남겠다고 항상 생각하면서 산다. 그런 영향이 큰 것 같다.”
그러면서 “외할머니가 정말 예술가였다. 곰방대를 물거나, 불 항아리에 있는 인두로 저고리 같은 걸 펴는 모습이 생생하다. ‘장화홍련전’ 이런 걸 이야기해주시던 분이었다. 정말 어머니 같은 할머니라고 할까. 어린 날의 추억이 어머니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는 힘, 원동력이고, 또 그 덕에 자신 있게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채비’를 두고 뻔한 설정에 올드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고두심은 평이한 면은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울림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를 본 사람들마다 감정들이 북받치는 순간들이 다르더라. 나 역시 찍어놓고 보니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은 지점에서 북받치더라. 스태프들도 다 다른 장면에서 울었다. 이 영화는 밋밋하고, 생활적이고, 영화 같지 않고, 다큐 같은 영화다. 평이한 느낌인데 그런 울림이 있다. 가족의 힘도 느낄 수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에서 의미 있는, 좋은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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