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KBS 드라마들이 시청률 부진을 벗어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S2 드라마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마녀의 법정’에서부터 ‘매드독’, ‘고백부부’까지. 그간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라는 오명과 전작 ‘맨홀’로 역대 드라마 최저시청률과 불명예를 안아야 했던 KBS는 이 세 작품들로 다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는 물론, 시청자들의 큰 호평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시작은 ‘마녀의 법정’부터였다. 첫 방송 당시 6.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2위로 산뜻하게 출발한 ‘마녀의 법정’.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시청률 지표는 지난달 17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게다가 12.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간 시청률 10%대를 넘지 못했던 KBS 드라마국에 활기를 가져다 줬다.
‘매드독’의 경우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끌어안지는 못했지만 5~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높은 작품의 퀄리티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매드독’에 이어 출발한 ‘고백부부’는 ‘최강배달꾼’이 확실하게 이끌었던 금토드라마의 배턴을 제대로 이어받았다. 매회 빵빵 터지는 웃음과 함께 가슴 절절한 감동을 선사하는 ‘고백부부’. 시청자들은 그런 ‘고백부부’에 대한 끊임없는 호평을 보내고 있다.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던 KBS 드라마는 어떻게 이처럼 다시 재기할 수 있었을까.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장르물의 도입이었다. 법정 추리 수사극을 지향하는 ‘마녀의 법정’과 보험 범죄 수사극을 지향하는 ‘매드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에 대해 ‘매드독’을 연출 중인 황의경 PD는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기호와 트렌드 취향의 범위는 예전과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렵고 복잡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여러 가지 장르물들이 지상파에 잘 편성되지 않았다. 이제는 지상파도 그런 장르물 드라마에 대한 거부감이나 기피감을 해소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변화 추세에 있어 KBS 드라마는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혁신을 거듭하려 했다.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과거 “KBS는 그간 젊고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를 선보이려 노력해왔다”고 밝히며 이런 결과가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를 가늠케 했다. 이런 변화와 함께 현재의 부흥을 이끌었던 가장 주요한 포인트는 작품의 퀄리티와 신선함이었다.
‘마녀의 법정’은 그간 드라마스페셜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김영균 PD와 정도윤 작가의 눈에 띄는 필력으로 승부했고, ‘고백부부’ 역시도 전작 ‘마음의 소리’로 제대로 된 웃음 폭탄을 선사했던 하병훈 PD와 권혜주 작가가 만나 높은 밀도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매드독’의 경우 이번이 미니시리즈 입봉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필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수진 작가가 보여주는 신선한 극 전개가 매력 포인트다. 또한 세 작품 모두, 단 한 명의 연기 구멍이 없다는 점도 극의 흡인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공감 역시도 KBS 드라마들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마녀의 법정’의 경우, 사회에 팽배한 성범죄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고 그 문제를 단순히 성적인 것에 프레임을 맞추는 것이 아닌 힘의 논리에 맞춰 풀어낸다. 그렇기에 모든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고, 막힘 없이 뚫어내는 전개의 청량함은 시청자들에게 소위 ‘사이다 전개’라고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고백부부’는 특히나 현실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90년대의 감성과 곁에 있는 사랑과 가족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끔 해주며 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공감은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선사하기도 한다.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는 ‘고백부부’와 4회를 남겨두고 있는 ‘마녀의 법정’, ‘매드독’. 변화와 공감을 통해 시청률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했던 세 작품이었기에 그 후속들 역시 관심의 중심에 있다. 월화극인 ‘마녀의 법정’의 후속에는 최다니엘, 백진희, 강혜정이 출연하는 ‘저글러스’가, ‘매드독’의 후속에는 김래원, 신세경, 서지혜가 출연하는 ‘흑기사’가 출전을 준비중이다. ‘고백부부’의 경우는 후속을 확정 짓지 않았고, 당분간 유동적으로 프로그램이 편성이 될 예정이다.
KBS 드라마가 다시 부흥하고 있는 지금, 과연 ‘저글러스’와 ‘흑기사’는 이러한 호조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KBS의 또 다른 변화와 공감의 목소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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