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승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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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의미 모두 있다” 전작 ‘10분’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이용승 감독이 첫 상업영화인 ‘7호실’을 내놓았다. ‘10분’이 시간으로 씁쓸한 현실을 조명했다면, 이번에는 공간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 무엇보다 장르적인 재미 역시 놓치지 않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용승 감독은 ‘10분’과는 다른 색깔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7호실’이라는 영화를 할 때는 ‘10분’과 정반대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실적인 영화보다는 장르적인 영화, 반대편에 있는 영화를 통해서 같은 이야기를 전달하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이어 “전작에서 사무직을 다뤘으니 이번에는 자영업자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일을 할까 하다 예전에 압구정 로데오에 있는 DVD방에서 이틀 정도 일한 적이 있다. 당시 사장님이 장사가 너무 안 됐고, 숙식을 해결하며 대리운전까지 하셨다. DVD방에서 벌어지는 할리우드 영화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용승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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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7호실’이 흥미로운 건 표면적으로는 DVD방 사장과 알바생, 즉 갑을관계의 이야기 같지만 들여다보면 자영업자를 큰 사회 틀에서 같은 을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행운의 상징’인 7에 불행도 함께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제작사와 이야기하다 DVD방 사장 역시 결국은 을이고, 갑을관계가 아닌 을을관계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포커스된 게 있으니 세분화하면서 재밌게 그려내고자 했다. 또 행운이길 바라는 마음 자체가 초조, 불안하다는 뜻 아닌가. 불행이 같이 전제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을을관계에 있어서 현실이 리얼하게 반영돼 공감을 자아낸다. 이용승 감독은 실제 기사들을 많이 참고로 했단다. “기사들을 많이 봤다. 단편영화만 찍어봤지, 권리금 정보가 없으니 부동산 기사들을 엄청 살펴본 거다. 지역 상인회에서 올리는 기사들 역시 참고했다. 부동산에 직접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이용승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용승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7호실’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담아내면서도 장르적인 재미까지 잡은 가운데 신하균과 도경수의 막싸움이 이를 극대화시킨다. “두 사람에게 최소한 안전장치만 하고 싸움을 붙였는데 너무 재밌게 나온 것 같다. 막싸움이지 않나. 주변에 있는 물품들을 즉흥적으로 활용했다. 상황적인 게 웃겨서 막 웃었는데, 싸움 붙여놓고 웃고 있다고 혼났다. 하하.”

‘7호실’을 통해 첫 상업영화에 도전하게 된 이용승 감독은 이번 도전으로 깨달은 게 많았다며, 감독으로서 향후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처음으로 상업영화를 찍어봤는데 내가 너무 흔들리는 게 있더라. 1년 걷고 나니 단단해진 거 같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 현명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이 들어서 보다 주체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그렇게 살면 영화도 그렇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7호실’은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의미가 모두 있는 신선한 영화다. 생생한 배우들의 연기도 있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