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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정려원이 ‘마녀의 법정’으로 또다시 인생캐릭터를 갱신했다.

종영을 2회 앞두고 있는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연출 김영균/ 극본 정도윤)은 배우 정려원에게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선물했다. 바로 독종과 같이 사건에 매달리는 마이듬이다. 시청자들은 마이듬 역할에 제대로 녹아들어있는 정려원의 연기를 두고 ‘정려원의 재발견’, ‘정려원의 새 인생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만큼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있다는 말이다. 그 덕일까.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연출, 윤현민과의 호흡 등이 어울려 ‘마녀의 법정’은 21일, 14회 방송에서 12.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그렇다고 정려원의 연기가 ‘마녀의 법정’에서만 빛이 났다는 것은 아니다. 2000년 그룹 샤크라로 데뷔한 이후, 2002년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로 연기 데뷔를 한 정려원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가수 출신임을 잊게 만들 정도의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정려원의 제대로 나타낸 작품은 2005년 방송된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통해. 기존의 시트콤에서 잘 볼 수 없었던 흡혈귀라는 소재를 차용, 독특한 캐릭터들을 선보였던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정려원이 맡았던 역은 엘리자베스. 속물근성을 드러내며 신경질적인 캐릭터였던 엘리자베스는 정려원의 유머스러운 모습이 제대로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다.

SBS 드라마스페셜 '샐러리맨 초한지'
SBS 드라마스페셜 '샐러리맨 초한지'

이후 2005년 정려원은 또다시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바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유희진 역. 극중 현빈이 분하는 진헌의 첫사랑이자,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인물이었던 유희진 역을 그리며 정려원은 시트콤이 아닌 정극에서의 연기 가능성을 드러내보였고, 이후 정려원은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자명고’, 영화 ‘두 얼굴의 여친’, ‘김씨표류기’, ‘적과의 동침’ 등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그러던 과정에서 정려원은 다시 한 번 인생작품이자 인생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바로 SBS 드라마스페셜 ‘샐러리맨 초한지’의 백여치다.

극 중 재벌가 천하그룹의 손녀 딸로 등장한 백여치는 이름의 유래인 유방의 부인 여후의 본명 여치답게 용의주도한 모습을 선보인다. 극 안에서 절대 원한을 잊지 않는다는 캐릭터의 성격답게 강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정려원의 연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정려원은 걸인으로 분하거나, 주정뱅이가 되거나, 입에서 뿜어대는 걸출한 막말과 욕설 등으로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를 그대로 잘 살려낸다. 어떻게 보면 ‘마녀의 법정’에서의 마이듬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을 가졌다. 이후 2015년 방송된 tvN ‘풍선껌’의 김행아 역 역시도 정려원의 필모그래피에서 빠질 수 없는 작품.

tvN '풍선껌'
tvN '풍선껌'

비록 낮은 시청률을 보였지만 극 중 정려원은 박리환 역의 이동욱과 가슴 절절한 로맨스를 그려낸다. 행복한 듯 항상 웃고 있지만 가슴 속에는 찢겨진 상처들이 가득한 행아의 모습은 여전히 시청자들 사이에서 정려원의 가장 따뜻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이처럼 정려원의 연기는 어떤 한 캐릭터로 딱 설정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연기 스펙트럼이 한 분야에 머물러있지 않고 넓게 퍼져나간다는 뜻이다. 더불어 각 캐릭터마다 보이는 정려원의 모습 역시 제각각이다. 그 뜻은 정려원이 마이듬 이후 언제든 또 다른 인생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마녀의 법정’을 통해 제대로 날개를 단 정려원. 과연 그녀는 종영을 2회 앞둔 ‘마녀의 법정’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마이듬을 더 제대로 각인시킬까. 마이듬의 본격 사이다 전개와 앞으로 배우 정려원이 보여줄 또 새로운 인생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