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올해 청룡영화상이 취재진 보이콧 사태로 불안하게 시작했으나, 마무리는 잘 지었다.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배우 김혜수, 이선균 진행 아래 개최됐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 예정이었다. 이에 사진과 영상 취재진은 오후 4시 30분부터 레드카펫 자리 추첨 및 배치를 위해 현장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오후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고, 취재진은 주최 측에 건물 내부로 레드카펫과 포토월을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내부는 비공개다. 외부 촬영만 가능하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결국 사진과 영상 취재진은 취재 거부 운동인 보이콧을 결정했고, 오후 5시 모두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많은 배우들은 플래시 세례 없이 조용히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물론 폭우는 예상할 수 없는 돌발상황이었지만, 주최 측의 유연하지 못한 대처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공평한 시상식’이라는 명성은 이번에도 지켜냈다. ‘형’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도경수는 그룹 엑소 콘서트 일정으로 늦게 참석했지만, 그 순간 불참했다는 이유로 상을 배제하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적용하지 않았다.

또 남우조연상으로는 ‘범죄도시’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는 진선규를 택해 지켜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들었다. 아직은 완전히 대중적으로 각인된 배우는 아니지만, 연기력 하나로 상을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를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선정,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처럼 제38회 청룡영화상은 시작 전에는 잡음이 발생했지만, 누구나 납득할 만한 시상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보이콧 사태를 잊지 말고, 앞으로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융통성 있는 소통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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