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세기의 걸작이 스크린에 우아하게 살아났다.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열차 안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완벽한 알리바이를 지닌 13명의 용의자와 이를 파헤치는 세계 최고의 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영국 추리 소설의 황금기를 이끈 대표적 작가이자, 명실상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갖고 있는 탄탄한 스토리가 고급스러워졌다. 고전적이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구현한 것. 특히 모든 사건들이 발생하고, 인물들이 등장하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는 실제 크기와 동일한 규모는 물론 내부까지 디테일하게 재현해 시선을 강탈시킨다.
여기에 극의 중심 배경인 오리엔트 특급 열차 외에도 기차역, 산까지 공간을 사실적으로 표현, 리얼리티를 높이며 몰입하게 만든다. 열차의 경로에 따른 이국적인 분위기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케네스 브래너, 페넬로페 크루즈, 주디 덴치, 조니 뎁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각기 내뿜은 에너지를 하나로 하모니를 이루며 눈부신 앙상블을 완성했다. 명배우들답게 펼치는 연기는 실제로 존재하는 캐릭터 같으며 감정이입을 돕는다.
무엇보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는 케네스 브래너가 분한 ‘에르큘 포와로’ 캐릭터가 중요하다. 영화의 전체 흐름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에 콧수염, 헤어, 구두, 억양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공을 들였다.
이 영화는 ‘에르큘 포와로’를 따라 사건을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직접 행동으로 나서기보다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 변화 등에 초점을 맞춘 고지능적인 추리를 펼치는 만큼 흥미가 배가된다.
뿐만 아니라 특유의 색채를 고조시키기 위해 65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관객들이 스크린 안에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며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끔 이끈다.
거의 기차 내부에서 극이 전개됨에도 불구 속도감 있는 연출로 버라이어티하게 표현됐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스릴러보다는 드라마 장르로 전환, 심장이 쫄깃쫄깃한 긴장감이 없어 다소 지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오래된 걸작에 현대적인 감각을 부여, 매혹적인 비주얼로 품격을 높여 관객들을 현혹시키기 충분하다. 연출까지 맡은 케네스 브래너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여행의 황금기는 물론 밀폐된 공간이 주는 재미와 흥분감, 오락 요소 등을 모두 갖췄다”고 자신했다. 현재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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