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편성 연기와 시간대 변경 등 끝까지 홀대 받았던 ‘20세기 소년소녀’였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따뜻하고 행복한 엔딩을 선물했다.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극본 이선혜, 연출 이동윤)’이 지난 2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20세기 소년소녀(이하 이소소)’는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자라온 35살, 35년 지기 세 여자들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로 한예슬, 김지석, 이상우, 류현경, 안세하, 이상희, 오상진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소소’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MBC 총파업과 맞물리면서 첫방송 시기가 여러 번 밀린 것. ‘왕은 사랑한다’ 후속으로 곧바로 방송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소소’ 첫방송은 2주가 밀렸다.
그렇게 첫 방송 편성부터 우여곡절을 겪은 ‘이소소’는 9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와 추억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여기에 첫사랑이라는 풋풋한 감정을 사용했고,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한 추억과 첫사랑이라는 소재에 시청자들은 편안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이 점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슷했기에 ‘이소소’는 ‘지상파 버전 응답하라’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소소’에 대한 홀대는 계속됐다. 조기종영설이 불거지기도 했고, 종영을 4회 앞두고는 월화극이 아닌 일일극처럼 월화수목 연속 방송 편성이 떠오르기도 했다. 극적으로 월화극으로 종영이 결정되기는 했지만 ‘이소소’는 원래 방송 시간대를 ‘투깝스’에게 내주고 오후 8시50분 편성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이소소’는 꿋꿋하게 자신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드라마 외적인 부분에서 곤란한 상황을 겪었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을 거치면서 ‘이소소’는 단단해졌다. 기존에 유지하던 따뜻함과 설렘을 유지한채 마지막회까지 이어왔다.
총파업 기간에도 꿋꿋하게 MBC 월화극을 지켰지만 돌아온건 홀대였다. 홀대 속에서 ‘사랑의 온도’, ‘마녀의 법정’ 등과 경쟁하던 ‘이소소’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불명예를 떠안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소소’가 주는 편안함에 호평을 보냈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을 따뜻하게 감쌌고,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떠올리게 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홀대 속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소소’는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외부 요인으로 흔들릴 수 있었지만 ‘이소소’는 자신들이 이야기하고자 한 걸 유지하며 길고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봉고파가 준 따뜻한 추억과 풋풋한 설렘은 시청자들 마음 속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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