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박영규의 귀환은 옳았다.
4일 오후 첫 방송된 TV조선 일일극의 역습 ‘너의 등짝에 스매싱’(연출 김정식, 극본 이영철)에서는 사업실패부터 아내의 출가까지,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진 박영규(박영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그야말로 박영규 수난시대였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압력에 못이기는 자영업자 박영규는 갑작스레 사라진 아내부터 시작해 보이스피싱 사기, 본사 회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름을 앓았다. 사돈 박해미(박해미 분)에게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재벌 걱정, 연예인 걱정, 그리고 나 박영규 걱정이다”라고 말했던 모습과 달리 이날 박영규는 모든 안쓰러움에 극치를 내달렸다.
그리고 이 안쓰러움이 정점에 다다른 것은 사라진 아내가 출가를 해 비구니가 됐다는 사실을 알아챈 순간이었다. 아내는 자신을 찾아 온 박영규에게 “이미 오래 전부터 출가를 결심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그를 위로했지만 박영규는 갑작스런 변화에 당황하는 기색을 버리지 못했다. 이에 박영규는 다시 성공해서 아내를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하며,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다.
2000년 종영한 ‘순풍산부인과’ 이후 17년 만에 시트콤으로 돌아온 박영규. 당시 박미달(김성은 분)의 아버지로 출연해 박영규라는 이름보다 미달이 아빠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던 박영규는 “장인어른”이라는 단어를 시대의 유행어로 만들만큼 큰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었다. 그만큼 박영규의 시트콤 연기는 강렬했다. 그렇기 때문일까 종영이 된 이후에도 박영규는 오랫동안 미달이 아빠의 이미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영규는 ‘너의 등짝에 스매싱’ 제작발표회에서 “순풍 산부인과'가 오랜 시간동안 저한테 좋게, 또 안 좋게도 각인 됐던 것 같다”며 “미달이 아빠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회장님이라던지 심각한 인물도 많이 연기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었다. 그렇게 다시는 시트콤에서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박영규. 하지만 ‘너의 등짝에 스매싱’ 첫 회를 통해 박영규는 화려하게 귀환을 했다.
그렇다고 ‘너의 등짝에 스매싱’에서의 모습이 미달이 아빠와 같았다는 것은 아니다. 박영규는 충분히 이번 작품에서는 미달이 아빠가 아닌 현실에 치여 사는 자영업자 곧 박영규 그대로를 표현해내는 데에 성공해냈다. 그리고 웃음 역시 확실했다. 비록 인물들의 전사를 풀어내야 하는 첫 회여서 큰 웃음 포인트들이 있지는 않았지만 박영규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속에서 억울함이 주는 역설적 웃음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새로운 인생작의 탄생과 인생캐릭터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제 미달이 아빠가 아닌 17년 만에 치킨 덕후 박영규로 다시 태어난 그. 과연 앞으로의 전개에서 박영규는 또 어떤 웃음을 선사할까. 이는 매주 월-목 오후 8시 20분 방송되는 TV조선 일일극의 역습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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