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포스터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전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잇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8번째 작품으로, 비밀의 열쇠를 쥔 히로인 레이(데이지 리들리)를 필두로 핀(존 보예가), 포(오스카 아이삭) 등 새로운 세대가 중심이 되어 거대한 운명을 결정지을 빛과 어둠,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린다. 전작 '루퍼'를 통해 SF영화에서 자신의 역량을 확실하게 드러낸 라이언 존슨이 연출을 맡았다.

'스타워즈'는 1977년 세상에 처음 공개되고 40년이 지난 아직까지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전 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 그렇기에 지난 2015년,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허나 너무 높아진 기대치 탓일까 그 결과는 씁쓸했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오래된 팬들에게 복고의 느낌은 충분히 살리게 해줬으나 10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에서 새로움은 발견케 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은 것. 또한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 관객들에 초점이 맞춰져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불친절한 서사 진행 방식을 보였다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목 됐었다.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틸컷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틸컷

그렇기에 과연 라이언 존슨 감독이 연출을 맡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완했을 지에 대해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이 방대한 세계관 안에서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질 수 있을 지 역시 '라스트 제다이'를 기다리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되어온 시리즈의 명성과 전작의 혹평이라는 막강한 부담감을 안고 시작해야했던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과연 라이언 존슨 감독은 이를 어떻게 타개했을까.

시작은 확고한 캐릭터 구축부터였다. 전작 '깨어난 포스'부터 새롭게 등장한 레이, 핀, 포,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은 앞으로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이끌어 가야하는 주역들. 하지만 전작에서는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새로운 시리즈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었다. 이에 라이언 존슨 감독은 인물들의 특성을 살려내는 데에 큰 주력을 쏟았다. 특히 유약한 면모를 보이며 명확한 선악 구도를 그려내지 못했던 카일로 렌에 대해서는 인물의 전사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여 내면의 고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틸컷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틸컷

렌의 특성이 뚜렷해지니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 역시 명확해졌다. 레이의 경우, 렌과의 연관성을 더욱 강화했고 핀은 본래의 능청스러운 매력을 한껏 더 살려냈다. 여기에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역 마크 해밀이 연기하는 루크 스카이워커의 등장은 구세대와 신세대 캐릭터들의 완벽한 화합을 이끌어냈다. 그렇게 균형 잡힌 캐릭터들과 함께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명확한 주제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낸다.

선과 악의 대립은 그간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자주 사용되어왔던 주제.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는 이에 대해 고민하는 인물의 내면은 깊게 파고든 적이 없었던 것이 사실. 그렇기에 인물들은 다소 단면적으로 보이기도 했었다. 이에 라이언 존슨 감독은 렌과 리아, 루크 스카이워커를 통해 본격적으로 선과 악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들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극의 분위기는 어두워졌다.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틸컷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틸컷

이러한 약점을 보완한 것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액션씬과 비주얼이었다. 2시간 3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동안 라이언 존슨 감독은 단연 자신만의 독창적인 비주얼들을 스크린에서 구현해내며 그간의 '스타워즈' 시리즈들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도들을 가미하며 오래 된 팬들에게도 큰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만든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크리처들 역시 영화의 볼거리를 책임진다. 특히 바다오리와 부엉이, 아기 바다표범을 섞어 만든 크리처 '포그'가 뿜어대는 귀여움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길을 끌게 만든다.

물론 '스타워즈' 오리지널 시리즈의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아낌없다. 루크 스카이워커로 돌아온 원년 멤버 마크 해밀을 중심으로 과거 시리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등장하는 것. 특히나 몇몇 장면들에서 숨겨놓은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는 팬들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웃음을 띠우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성사된 오리지널과 새로움의 만남.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그 과정에서 더 이상 과거 시리즈에만 갇혀있지 않고 자체적인 완결성과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각 캐릭터 별로 다양하게 재밌는 스토리를 전달하려 노력했다"며 "시리즈의 팬은 물론 새로운 젊은 팬들을 어떻게 매혹시킬까를 고민했고, 결국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던 라이언 존슨 감독. 그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구세대와 신세대의 교차점을 만들어내며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루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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