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장항준 감독/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몰아치는게 중요했다” 장항준 감독이 영화 ‘기억의 밤’으로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이를 제대로 갈았다. 100만 고지도 넘은 상태다. 드라마 ‘유령’, ‘시그널’ 등을 통해 ‘스릴러의 대가’로 불리는 아내 김은희 작가도 일찍히 감탄했던 시나리오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장항준 감독은 기존 스릴러와는 결이 다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잔뜩 들뜬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복귀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감독은 현장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14년 연말 송년회에서 누구 한 명이 사촌 형이 한달 만에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만났는데 서먹서먹하고 이상해졌다더라. ‘자세히 봤어야지’라고 다 웃고 나서 즉석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이어 “사람들 반응이 좋았다. 연말이다보니 술자리가 계속 이어졌고, 이야기를 보완해나갔다. ‘이 사람이 우리 형 아닐 수도 있다’는 자체가 모두가 재밌어하는 부분이었다. 되게 좋은 스릴러 장치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장항준 감독/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장항준 감독/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이 과정을 통해 장항준 감독은 그릇인 장르를 스릴러로 삼고, 가족이라는 음식을 담기로 결정했다. 이후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리얼리티를 구현해나갔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만든 설정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계시는 학자분께 설명을 드렸더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시더라. 또 정신분석학자를 수소문해 자문을 받았다. 재밌겠다고 너무 좋아했다. 인물 설정부터 이분과 같이 토론을 했다. 두 인물의 외피, 내피가 있는데 삐끗하면 도미노처럼 다 틀려지는 거니 도움을 받으며 쭉 써내려갔다.”

장항준 감독/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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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억의 밤’이 흥미로운 건 대부분 집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질 뿐더러, 스릴러적인 장치를 많이 넣어둠으로써 긴장감을 놓치 않기 때문이다.

“가족들에게 시선이 안 가길 바랐다. 관객들이 느끼는 클리셰를 이용했다. 작은 방 관련 장면이 없다면 너무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지 않나. 생각할 필요 없게 하는 게 내게 중요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대해 관객들이 이미 익숙해 똑똑하다. 새로운 이야기는 없으니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몰아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너무 비극적이라는 평도 있다. 정통 스릴러로는 보긴 힘들 거다. 하지만 정통 스릴러는 많이 있으니깐 또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에필로그를 넣은 게 지나치게 어두운 부분 때문에 넣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군대 가기 전 20대 강하늘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에 보여준 사건들을 통해 관객들이 ‘내가 본 게 다가 아니구나’, ‘사건이 바뀔 수 있구나’ 등을 느끼는 재미가 있다. 퍼즐이 맞춰지면서 그때 쓱 지나간 게 그런 거구나 확인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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