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파격선곡이었다. 그것도 경연무대에서. 레드마우스에게서 음악대장의 향기가 느껴진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는 66대 가왕 자리를 두고 펼치는 복면가수들의 무대가 꾸며졌다.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은 노래자판기와 초록악어였다. 노래자판기는 이승환의 ‘내 맘이 안그래’를 선곡했고, 초록악어는 블락비의 ‘HER’을 선택했다. 상반된 무대 속에 승자는 초록악어였다. 초록악어는 67표를 얻었고, 32표에 그친 노래자판기의 정체는 그룹 포맨의 멤버 김원주였다.
2라운드 두 번째 무대는 크레파스와 드림캐처가 꾸몄다. 크레파스는 박원의 ‘노력’을 선곡하며 분전했지만 알리의 ‘별 짓 다 해봤는데’를 선곡해 섬세한 선율에 맞춰 슬픈 감정을 특유의 음색으로 표현한 드림캐처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패한 크레파스의 정체는 가수 정세운이었다.
3라운드는 2라운드에서 승리한 초록악어와 드림캐처의 무대가 됐다. 초록악어는 하림의 ‘난치병’을 선곡했고, 드림캐처는 에일리의 ‘Heaven’을 노래했다. 5표 차이로 갈린 두 사람의 승부는 드림캐처의 승리였다. 초록악어의 정체는 울라라세션의 막내 박광선이었다.
만만치 않은 도전자 드림캐처를 만난 레드마우스의 선곡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매드소울차일드의 ‘Dear’였던 것. 영화 ‘아저씨’의 OST이기도 했던 이 노래는 원곡 가수의 특유의 창법이 강한 곡이기 때문에 경연 무대에서 이를 선보이기는 쉽지 않았다. 의외의 선곡에 판정단은 놀랐고, 레드마우스의 무대에 집중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레드마우스의 퍼포먼스와 가창력은 압도적이었다. 독보적인 음색과 카리스마, 무대를 가득 채우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레드마우스가 왜 ‘가왕’인지를 증명해주기 충분했다.
김현철은 레드마우스의 무대에 “(레드마우스는) 경연 밖의 사람이다. 정의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무대다.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음악적 세계다”라고 말했고, 카이는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정신세계를 누군가에게 맡기고 접신한 것 같았다. 수 만가지의 감정과 소울이 느껴지는 보컬이다. 행위 예술을 뛰어넘는 무대다”라고 극찬했다.
조장혁도 극찬에 동참했다. 그는 “수 십번을 불러도 내 것으로 만들기 어려운 노래가 있다. 그건 굉장히 어려운 노래고, 어느 단계를 넘어서지 않으면 부르기 힘들다. 그런 노래를 손쉽게 해석해냈다. 음악적 인지 능력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깊이가 있다”고 말했다.
판정단의 극찬과 함께 레드마우스는 62표를 얻어 37표에 그친 드림캐처를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드림캐처의 정체는 가수 벤이었고, 가왕의 자리를 지킨 레드마우스는 다시 황금가면을 착용했다.
아직 두 번째 무대이기에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레드마우스가 보여준 선곡과 퍼포먼스, 가창력은 음악대장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복면가왕’ 역사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음악대장의 길을 레드마우스가 걸어갈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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