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강철비'에서는 김의성, 이경영의 신경전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강철비'에는 정우성, 곽도원 외에도 김의성, 이경영이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극중 김의성은 현직 대통령 '이의성' 역을, 이경영은 차기 대통령 당선인 '김경영' 역을 맡았다.
영화 속 '이의성'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 대통령으로, 오직 북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북한이 선전포고를 하자 계엄령을 선포하고,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 선제공격을 지지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한다.
'김경영'은 정권 교체 준비 중의 차기 대통령으로, 통일이 대한민국 최고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 선제 공격으로 초래될 전쟁을 어떻게 막아보려 한다.
이처럼 '이의성'과 '김경영'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 선제 공격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어 갈등이 빚어진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캐릭터를 연기한 김의성과 이경영의 이름은 그대로 쓰고, 성만 서로 바꿨다는 것이다.
양우석 감독이 캐릭터명을 이렇게 설정한 데는 단순한 흥미를 위해서가 아닌,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배우들이 본인 신념처럼 연기를 하기 원하면서도, 역지사지의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다.
양우석 감독은 헤럴드POP에 "우리 영화는 특정 정당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그동안 70년 동안 배워왔던 사상, 즉 '한 명은 적이니 없애야 한다', '통일 대상 아니냐'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 신념처럼 연기했으면 해서 대통령 이름도 본인 이름으로 가면 좋을 것 같았다. 다만 역지사지 하는 느낌은 한 번 있어야 하지 아닌가 싶어서 성만 바꾸기로 했는데 두 분 다 너무 좋아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소한 거 하나 하나 디테일하게 배치한 양우석 감독님의 섬세함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강철비'는 개봉 6일 만에 200만 고지를 넘어서며 흥행 질주 중이다. 이미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러한 디테일한 설정을 곱씹어보는 재미가, 예비 관객들은 알고 보면 더욱 배로 영화를 즐길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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