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돌아온다' 스틸
영화 '돌아온다' 스틸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돌아온다’는 허철 감독의 특별한 영화 예술 철학이 반영된 영화였다.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 ‘돌아온다’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원작의 배우들을 영화로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대개 원작을 가지는 영화들이 원작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연극의 배우들을 영화에 기용한 허철 감독. 또한 고정된 카메라와 사건의 분절성들로 연극적 색채를 강화시키며 허철 감독은 연극과 같은, 그렇지만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영화 ‘돌아온다’를 완성시켰다.

이에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금상을 수상하며 ‘돌아온다’는 심사위원장 페니 코텐콘에게 “연극보다 더 연극 같은 동시에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아름다운 영화이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허철 감독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 최근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허철 감독은 이에 대해 “최대한 이 연극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했지만 의무라고도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허철 감독은 “대학로를 가보면 정말 좋은 배우들이 많다”며 “그 분들은 모두 베테랑 연기자들인데 기회가 없다. 그리고 연극배우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다 기용한다. 연극판에서 주인공하시던 분들이 영화판에서 단역을 하고 그 중에 개성 있는 배우만 다 영화로 돌아간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영화 '돌아온다' 스틸
영화 '돌아온다' 스틸

허철 감독은 또한 “처음부터 연극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어 연극배우들을 쓰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영화 예술 철학에 대해 밝혔다. “영화 예술이라는 것이 내러티브가 대본만이 아니다. 저는 영화 예술이 가지고 있는 요소를 충분히 활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연극적 퍼포먼스에 맞는 카메라 워크를 했고, 진행이 되는 방식은 영화적이게 했다. 그러다보니 연극적인 영화라는 표현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연극배우들과 함께 하며 연극보다 더 연극적인 영화를 만들게 된 ‘돌아온다’. 하지만 ‘돌아온다’의 변사장과 주영에 있어서는 허철 감독은 연극의 배우를 그대로 기용하지 않았다. 각 캐릭터에 기용된 배우는 김유석과 손수현. 연극 속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 않는 변사장과 새롭게 태어난 주영이라는 캐릭터. 허철 감독은 변사장에 배우 김유석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원래는 연극배우를 생각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김유석 배우와 저녁모임이 있었다. 김유석 배우와는 오래된 친구 사이였다. 저녁 식사 자리에 나한테 최근에 무슨 작품을 준비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콘셉트를 알려주니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가 시나리오를 보내줬는데 몇 시간 있다가 전화오더니 보자고 너무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김유석 배우를 만났는데 엉엉 울고 있더라. 하하.”

영화 '돌아온다' 스틸
영화 '돌아온다' 스틸

이어 허철 감독은 배우 손수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영화를 눈감고 상상했을 때 맑은데 당돌한 감이 있고 배포가 있는 튀는 듯 한데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찾았다”며 “그러다가 손수현 배우를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원하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던 손수현. 그렇게 배우 김유석과 손수현의 인상 깊은 연기와 허철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함께 탄생한 영화 ‘돌아온다’는 그리운 누군가가 언젠가 돌아오길 바라며 막연한 기다림을 지속해가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던진다.

한편, ‘돌아온다’는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가슴 속 깊이 그리운 사람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어느 막걸리집 단골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현재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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