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오락영화의 미덕 갖추려고 노력” 데뷔작 ‘변호인’을 통해 입봉과 동시에 천만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양우석 감독이 신작 ‘강철비’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한국 영화 최초로 핵전쟁을 소재로 다뤘다. 철저한 자료 조사에 상상력을 더해 실제 있을 법한,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내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양우석 감독은 이성적으로 바라보기 힘든 북한, 그리고 둘러싼 현 상황에 대해 모두가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강철비’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북한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기 힘들지 않나. 젊은이들의 반통일적 정서는 너무나 당연하다면, 우리 세대의 경우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애국가만큼 불러서 ‘통일을 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라왔다. 이렇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이분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니 북한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기 힘들다.”
이어 “북한은 계속 도발하고,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서 우리만 북한을 완전히 없는 듯 무시하거나 너무 과소평가하거나 하고 있다. 뉴스가 모자란 것도 아니지만, 현상만 보여주고 있으니 영화를 통해 종합적으로 보여주면서 한 번은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양우석 감독은 10여년에 걸친 자료조사와 축적된 정치적, 군사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SF 영화들이나 만화적인 상상력을 배제하고 최대한 현실감이 느껴지게끔 영화를 완성해냈다.
“좋은 자료는 호기심이다. 관심을 계속 가지면 보인다. 미국쪽 풀린 기밀문서들을 참고 많이 했다. 미국은 상상력이 국력 같다. 시물레이션 상상을 엄청 많이 한다. 미국에서는 우리와 미국이 합치면 북한을 이긴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북한에서 개통 가능한 땅굴이 존재한다면 방법이 없는 거다.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이 그거고, 시나리오로 옮길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강철비’는 핵전쟁을 소재로 삼았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게 흘러가진 않는다. 정우성, 곽도원이 연기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양우석 감독이 그렇게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영화라는 건 많은 분들과 공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적 재미라는 게 분명 존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야기가 무거운 만큼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반대 균형축도 있어야 하니 두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강철비’의 결말을 두고 양우석 감독의 견해가 아니냐는 궁금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양우석 감독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결론은 내 견해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절대 오해다. ‘곽철우’(곽도원 분)가 외교안보수석이지 않나. 외교적으로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인 거다. 일시적인 평화를 얻은 상황에서 계산한 거다. ‘엄철우’의 소원을 들어준 셈이기도 하다. ‘곽철우’의 캐릭터상 영화적 상상력으로는 한 번 해볼 만했고, 결코 내 정치적 선택은 아니다. 또 많은 군사 전문가들이 메뉴얼처럼 갖고 있는 대응방식이다.”
“오락영화로써 갖춰야 할 미덕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기본은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야 하는데 모두가 열연을 해주셨다. 그들의 연기만 보셔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스펙터클한 면모도 있고..‘강철비’는 뷔페다. 있을 건 다 있다. 영화 안에 괜찮은 음식들이 많으니 골고루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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