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는 한결같다. 10년 동안 꾸준히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물론 현실을 풍자하는 대사와 자막으로 시원한 사이다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노처녀 캐릭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실을 담아낸 드라마 tvN ‘막돼먹은 영애씨’가 벌써 열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국내 케이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개국 초기 자극적인 예능을 보여왔던 tvN을 지금의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기초를 세웠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공감’이었다. 노처녀 캐릭터 이영애(김현숙 분)를 주인공으로,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실이 놀라울만큼 현실적으로 녹아있었다. 업무에 치이고, 상사에 치이면서 각박한 사회 생활을 하는 직장인의 모습은 이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영애는 단순한 노처녀 캐릭터가 아닌 시청자와 같았다. 엔딩에 나오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고군분투는 앞으로도 쭉 계속됩니다’라는 내레이션은 힘든 사회 생활을 계속 해야 하는 시청자들의 귀에 파고 들었고, 웃픈 이영애의 에피소드는 눈을 사로잡았다. 이 뿐만 아니라 이영애를 둘러싼 캐릭터들은 현실에 꼭 있을 법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 높일 수 있었다.
단순한 ‘공감’만이 ‘막돼먹은 영애씨’의 무기는 아니었다. ‘공감’을 바탕으로 한 ‘사이다’가 동반됐기에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청자들이 상상으로 생각했을 법한 복수와 응징으로 통쾌함을 안겼다.
공감과 사이다로 ‘막돼먹은 영애씨’를 표현할 수는 없다. ‘막돼먹은 영애씨’에 또 다른 킬링 포인트 ‘자막’이 있기 때문이다. 자막이 드라마에서 자주 사용되지는 않지만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는 에피소드의 상황을 짧고 적절하게 표현해낸다.
메뉴 고르는 직원들을 타박하는 사장의 모습에서는 ‘직장인은 에피타이저로 눈칫밥을 먹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오고, 동료가 해고된 이후에는 ‘동료 잃고 드는 생각, 다음은 내 차례인가’ 등의 자막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 뿐만 아니다. 자막을 통해 현대 사회를 풍자하기도 하고,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풍자를 하기도 한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나라가 뒤숭숭했던 지난해 방송된 시즌15를 통해 최순실, 정유라 등 국정농단으로 멍든 사회를 풍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불법시술을 받은 윤서현(윤서현 분)을 두고 라미란이 “구 나랏님도 야매 아줌마한테 시술받았는데 뭐”라고 말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꼬집었다.
공감과 사이다, 풍자라는 요소로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 앞으로도 쭉 고군분투하는 영애씨가 전해줄 이야기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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