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저글러스' 포스터
KBS2 '저글러스'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저글러스’가 시청률 1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6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 비서들’(연출 김정현/ 극본 조용) 8회는 전국기준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5일 방송된 7회보다 2.2%P 상승한 수치임과 더불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월화극 중에서도 단연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이제 정확하게 반환점을 돌아선 ‘저글러스: 비서들’(이하 ‘저글러스’)는 과연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월화극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저글러스’는 2017년 초, 방송됐던 ‘김과장’과 닮은 구석이 많다. 소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던 ‘김과장’은 만화적인 코미디 요소와 매회 연속되는 사이다 전개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다. 이에 ‘김과장’은 방송 당시 18.4%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7년 한 해, ‘아버지가 이상해’, ‘황금빛 내 인생’과 함께 KBS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오피스와 코미디. 바로 이 둘이 ‘저글러스’와 ‘김과장’을 잇는 가장 중심적인 키워드다. 이에 대해 제작발표회 당시 정성효 KBS 드라마센터장은 ‘저글러스’에 대해 설명하며 “‘저글러스’는 멀리는 ‘직장의 신’, 가까이는 ‘김과장’을 잇는 경쾌한 오피스 드라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방송된 ‘직장의 신’은 비정규직을 소재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며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던 드라마. 정성효 KBS 드라마센터장은 또한 “속 시원한 사이다로 청춘들을 위로해주는 오피스 드라마”라고 ‘저글러스’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KBS2 '저글러스' 8회 화면캡처
KBS2 '저글러스' 8회 화면캡처

이처럼 ‘저글러스’는 KBS가 그동안 그려왔던 오피스 드라마의 연장선에 높여있는 작품으로, 그 특유의 색채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글러스’와 ‘김과장’을 동일한 잣대에 두고 평하기에는 이르다. ‘저글러스’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매력만으로도 사랑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저글러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소재에 있다. ‘저글러스’는 그간 일반적으로 기업을 그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큰 비중을 가지지 않았던 ‘비서’라는 직업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자주 사용되지 않았던 소재였던 만큼 그 안에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도 무궁무진했다. 보스와 비서의 관계, 비서들 간의 사회관계망, 비서들이 가지는 애환 등 ‘저글러스’는 비서라는 직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에 과장된 코미디 요소를 부여하며 극을 만들어갔다. 그렇기에 ‘저글러스’의 장르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딱딱한 ‘오피스 드라마’ 대신 ‘오피스 활극’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더 적확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저글러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보스와 비서 간의 달달한 로맨스까지 극 중에 녹여냈다. 극중 까칠한 보스 남치원(최다니엘 분)과 그의 비서 좌윤이(백진희 분)이 펼쳐내는 로맨스는 쓴 맛이 느껴질 정도로 달달하다. 보스와 비서라는 직업적 간극을 뛰어넘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아가며 가까이 다가가는 남치원과 좌윤이. 특히 8회에서는 이 둘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입맞춤을 나누는 장면이 연출이 돼 안방극장에 설렘 한 스푼을 더했다.

이처럼 ‘저글러스’는 ‘김과장’에서는 부각되지 않았던 로맨스를 전면적으로 이끌어내며 그 차이를 더욱 분명히 했다. 또한 극본은 로맨스에만 치중하지 않고 이들의 주변 상황과 회사 내 이야기를 탄탄하게 구축하며, 오피스 활극의 매력까지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시원한 사이다 전개는 덤이다. 이러한 매력들 덕분일까. ‘저글러스’는 수목드라마 ‘흑기사’,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과 함께 2017년 하반기 KBS의 주력드라마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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