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데프콘이 최고의 예능감을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내보였다.
‘힙합비둘기’. 과거 하드코어 힙합으로 명성을 날렸던 데프콘의 이러한 변신은 적응되기 힘들었던 면이 강했다. 본래 데프콘이 발표했던 음반들은 욕설은 기본에 표현의 수위가 다소 높았기 때문. 하지만 “이제는 평화의 상징이 되고 싶다. 힙합계의 비둘기처럼”이라는 말과 함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데프콘은 이제 과거의 거칠었던 모습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의 예능감과 웃음을 전달해주고 있다.
그 시작은 정형돈과의 만남부터였다. MBC ‘무한도전’에 간간히 출연하여 남다른 케미에서 나오는 웃음을 선사했던 정형돈과 데프콘은 이후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의 진행을 맡으며 약 7년간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 과정에서 둘은 ‘형돈이와 대준이’라는 그룹을 결성, 음반을 내기도 하며 예능 외적인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웃음을 주는 것에 큰 중심을 둔 것이기에 이 둘의 조합은 언젠가부터 믿고 보는 듀오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데프콘의 옆에 정형돈이 없다면 그는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있다면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의 데프콘의 모습을 보지 못했음이 확실하다. 이날 방송에서 데프콘은 혼자 힘만으로도 충분한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량은 물론이요, 이제 ‘힙합 비둘기’를 넘어 ‘드립의 신’의 경지까지 오른 모습을 보여줬다.
데프콘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가 된 것은 시식평의 순간. 데프콘은 오세득 셰프가 내놓은 ‘옥돔대파전’을 먹자마자 “진짜 이런 말해도 됩니까”라며 “오졌다”라고 평을 내놓으며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데프콘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유현수 셰프의 ‘골뱅이 에스카르고’를 먹고는 “제가 먹는 골뱅이 느낌은 아니다. 달팽이가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다”라고 반응을 보이다가 “제가 장난친 거고 훌륭하다”고 말하며 밀당 시식평의 진수를 내보였다. 그러면서 갑자기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며 "JTBC 심수미 기자님 좋아합니다“고 말해 제대로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시식평과 드립 모두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게 만들었다. 과연 데프콘은 혼자 힘만으로 최고의 웃음을 만들어낼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데프콘의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 강렬한 입담은 MC 김성주와 안정환의 마음을 쥐락펴락했고, 셰프들의 마음까지도 들었다 놨다했다. 평화를 상징하는 힙합비둘기에서 드립의 신으로. 데프콘은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2018년 예능 왕좌를 노릴 만한 시작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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