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웃음과 감동, 짜릿함이 모두 녹아있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 3인방의 여행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

매회 외국인 친구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가 역대급 여행기를 또 만들어냈다. 제임스 후퍼의 친구 데이비드, 사이먼, 앤드류의 여행에는 웃음은 물론, 짜릿함과 감동, 눈물이 모두 묻어있었다.

모험가 제임스 후퍼는 데이비드, 사이먼, 앤드류 등 절친한 친구를 한국으로 초대했다. 영국 3인방의 여행은 지난달 11일 첫방송됐고, 지난 1일 그 일정을 마무리하며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영국 편이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다름아닌 데이비드의 존재였다. 한국 나이로 66세인 데이비드는 지금까지 ‘어서와’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친구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고령의 데이비드가 젊은 친구들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가 이번 영국 편의 관전 포인트였다.

유교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과 달리 영국은 보다 더 자유로웠다. 사이먼, 앤드류는 친구의 아버지이기도 한 데이비드와 장난을 치거나 그를 놀리면서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이 모습만 보였다면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가장 먼저 데이비드를 챙기고 배려하면서 한국을 여행했다. 빡빡한 여행 일정에 데이비드가 힘들어하자 자신들을 자책하는 모습은 그들의 매너와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이들을 초대한 사람이 제임스 후퍼라는 점이었다. 모험가로 에베레스트 등정은 물론 북극-남극 폴투폴 무동력 중단을 하며 2008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올해의 탐험가로 선정된 바 있는 제임스기에 익사이팅한 모험이 기대됐다. 친구들도 한국을 방문하면서 제임스에게 선물할 자전거를 가지고 와 이번 영국 편은 ‘익사이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제임스는 ‘제임스 데이’를 맞아 친구들과 강원도 인제로 떠났다. 인제에 도착한 네 사람은 번지점프를 시작으로 야간 스키 등으로 익사이팅한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는 데이비드의 버킷리스트였던 패러글라이딩에 성공하며 짜릿한 일정을 마쳤다. 특히 데이비드는 “늙어가고 있지만 맞서 싸우고 싶다. 내 머리는 아직 21살이다”라며 도전 정신과 열정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네 사람의 연결고리이기도 한 ‘롭 건틀렛’의 이야기는 눈물과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09년 알프스 몽블랑을 등반하던 중 사망한 모험가 롭 건틀렛은 제임스, 앤드류, 사이먼의 절친이면서 데이비드의 아들이었다. 특히 롭 건틀렛은 제임스를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 것으로 알려져 먹먹함을 더했다.

네 사람은 롭 건틀렛을 기리기 위해 기부 캠페인 ‘OMC(One Mile Closer)’를 만들었다. 제임스가 주축이 되어 9년째 이어오고 있는 기부단체 OMC는 매년 유럽과 한국 등지를 자전거, 보트, 도보 등 무동력으로 종단하며 모금하는 기부 캠페인. 참가자의 기부금을 모아 우간다 나랑고 학교에 후원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제임스와 데이비드, 사이먼, 앤드류는 최강 한파 속에서도 서울 도심을 자전거로 내달렸다. 네 사람이 도착한 곳은 한 병원으로, 병원에는 OMC의 후원을 받는 아이들이 있었다. 또한 롭 건틀렛을 기리기 위한 작은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다. 친구들은 뜻밖의 장소에서 롭 건틀렛을 만나 눈시울을 붉혔다. 데이비드는 “삶은 계속 이어진다. 롭은 누구든지 간에 그들의 삶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망쳐지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롭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여행에는 늘 롭 건틀렛이 함께 했다. 여행 내내 롭 건틀렛을 언급하며 그와의 추억을 곱씹었다. 특히 제임스는 “롭과 함께하는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 롭이 영원히 함께할 것을 이야기했다.

서사 구조가 완벽한 영화처럼 영국 3인방의 여행은 모든 것이 녹아 있었다. 이렇게 ‘어서와’는 또 하나의 역대급 여행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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