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기존 주말드라마가 50부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절반도 되지 않는 회차였지만 ‘돈꽃’의 서사 구조는 완벽했다. 서사, 연기 등 모든 박자가 어우러진 명작의 탄생이었다.

지난해 11월 첫방송을 시작한 MBC 주말극 ‘돈꽃(극본 이명희, 연출 김희원)’이 지난 3일 방송된 23회, 24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먹혀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에어시티’, ‘장영실’을 집필한 이명희 작가가 극본을, ‘운명처럼 널 사랑해’, ‘화려한 유혹’, ‘황금주머니’ 등을 연출한 김희원 PD가 의기투합했다.

‘도둑놈, 도둑님’ 후속으로 편성된 ‘돈꽃’에는 변화가 있었다. MBC가 당초 50부작이던 주말극을 ‘돈꽃’부터 24부작으로 편성한 것. 또한 토요일 2회 연속 방송이라는 파격 편성을 결정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50부작이 아니기에 이야기의 서사, 캐릭터의 설명 등을 기존과는 다르게 가져가야하게 된 ‘돈꽃’. 여러 가지로 부담감과 어려움이 있을 법 했지만 ‘돈꽃’은 정해진 회차 안에 이 모든 것을 깔끔하게 집어 넣고 서술하고 결말을 지으며 완벽한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다.

기존 구조와 다르기에 모든 것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기존 50부작 주말극이 극 초반에 캐릭터 설명 등으로 몰입도를 떨어뜨렸던 반면, ‘돈꽃’은 시작부터 빠른 이야기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권선징악의 엔딩이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했던 정말란(이미숙 분)은 몰락했고, 강필주(장혁 분)는 청아그룹의 세습 경영을 능력 위주의 경영으로 바꿔놨다. 또한 그동안 청아그룹이 저지른 비리를 스스로 고발하는 내부고발자가 됐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나모현(박세영 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재벌가를 둘러싼 암투, 복수극, 출생의 비밀 등 막장요소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 몰입도 높은 연출 등을 앞세운 ‘돈꽃’은 입체적인 캐릭터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돈꽃’을 막장 드라마가 아닌 웰메이드 드라마라 부르기 손색 없었다.

뒤숭숭했던 분위기 속에서 시작한 ‘돈꽃’은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걸어가며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온전히 전했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게 될 ‘돈꽃’으로 MBC 역시 기나긴 성적 부진의 터널을 벗엇나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한편, ‘돈꽃’의 후속으로는 ‘데릴남편 오작두’가 편성됐다.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결혼한 여자, 즉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는 김강우, 유이, 정상훈, 한선화, 박정수, 정찬, 한상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3월3일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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