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NEW 제공
배우 류승룡/NEW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최종병기 활’·‘표적’보다 힘들었다” 배우 류승룡이 한국형 히어로가 돼 돌아왔다. 연상호 감독과 애니메이션 ‘서울역’으로 이미 작업 경험이 있는 그는 신작 ‘염력’을 통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호흡을 맞춰보게 됐다. 이에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기 전인 시놉 단계에서부터 덜컥 출연을 결심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류승룡은 고난도 액션을 도전해본 적이 있음에도 불구 이번 작품이 어느 때보다 에너지 소비가 심했음을 털어놔 흥미로웠다.

“감독님께서 재밌는, 훌륭한 이야기꾼이지 않나. 작품 설명할 때 형상화 자체를 재밌게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인 시놉 볼 때도 어렴풋이 나올 수 있겠구나 싶었다. 칸 가기 전 연락이 와서 ‘오 재밌겠다. 나 할래’라고 바로 결정했던 기억이 난다.”

이어 “연상호 감독이 판타지라는 장르에 현실감 있게 녹여내는 거에 있어서 탁월한 것 같다. 이질감 없이 원으로 만들어진 게 좋았다. 그 안에 볼거리나, 장르적으로 상업영화로써 기상천외함, 가족애, 메시지 등 골고루 그런 것들이 충족됐다. 이런 소재를 이렇게 통쾌하게 풀 수 있구나 싶었다. 재간둥이다”고 덧붙였다.

영화 '염력' 스틸
영화 '염력' 스틸

류승룡은 극중 하루아침에 ‘염력’을 갖게 된 남자 ‘신석헌’ 역을 맡았다. 한국형 히어로인 셈이다. 특히 ‘염력’을 쓸 때 류승룡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가 잘 담겼다. 류승룡은 온 정신을 집중해야 했던 만큼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감독님께서 2D로 그려서 보여주는 분이다. 표정 디렉션까지 뛰어나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하고 있는 ‘염력’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사력을, 혼신을 다했다. 땀이 모락모락 날 정도였다. ‘최종병기 활’, ‘표적’ 액션신보다 힘들었다. 끝나고 혀가 안 움직일 정도로 마비가 왔다.”

뿐만 아니라 류승룡은 평범한 아빠로서의 모습을 위해 체중을 12kg 증량하기도 했다. 먹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다이어트를 할 때처럼 정해진 디데이가 없다 보니 체중을 증량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단다.

“살 빼는 건 디데이가 있고, 어느 정도 빠지겠다는 예상치가 있는데 찌우는 건 그게 안 되니 오히려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꾸준히 성실하게 먹고, 게으름을 피웠다. 6개월은 날 다 내려놓았다. 또 현장 밥차가 워낙 맛있어서 살찌우기 적합한 환경이었다.”

배우 류승룡/NEW 제공
배우 류승룡/NEW 제공

‘염력’에서 류승룡은 ‘염력’을 갖게 된 초인적인 캐릭터지만, 보통의 히어로물 속 히어로들처럼 시선을 뗄 수 없는 현란함은 없다. 대신 현실감을 부여해 친근하다.

“내가 히어로라니 영광스럽다. 하하. 외국 히어로물 주인공들처럼 멋있는 건 아니지만, 어디서 볼 수 있는 누군가가 있는 모습 그대로 초인적인 ‘염력’을 갖고 같은 편이라는 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진짜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최대한 현실에서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게 중요했다. 연기도 생활연기 중심으로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고, 나 역시 애썼다.”

“코미디적인 면에서는 난 슬랩스틱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연상호 감독님의 코미디는 고급 코미디 같다. ‘염력’은 판타지적인 거에 현실을 많이 녹여냈다. 웃음도 있고, 가족애도 있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도 있다. 악을 정유미, 김민재가 담당했지만, 그 뒤에 있는 부당함과 맞서는 평범한 우리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