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흑기사’가 마지막을 단 1회 앞두고 곤욕스러운 지경에 놓였다.
백발 분장과 장백희(장미희 분)의 급작스러운 죽음. 지난 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연출 한상우, 김민경/ 극본 김인영) 19회는 너무 급작스러운 전개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분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마지막 20회를 남겨두고 힘차게 달려온 ‘흑기사’에 김이 새버렸다.
18회 방송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에는 문제가 없었다. 샤론(서지혜 분)에게 칼을 맞은 뒤 문수호(김래원 분)는 본래 샤론이 가지고 있던 능력을 가지게 되며 신체적 이상을 느낀 것. 이는 앞서 샤론이 정해라(신세경 분)를 사칭하고 일을 벌이자 정해라에게 이상스런 괴력이 생겨난 것과 이어지는 복선이었다. 또한 문수호와 정해라의 사랑이 이루어지며 장백희 역시 힘을 점점 잃어가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장백희와 샤론이 불로불사의 저주에서 풀릴 것을 암시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이야기가 풀려가는 지점에서 다소 당황스러운 일들이 벌어지면서 생겨났다. 그 시작은 샤론의 노화였다. 이날 방송에서 점점 새치와 주름이 생기며 불로의 기운을 잃어가던 샤론은 이 모든 것이 정해라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정해라를 죽이려 달려들었다. 이때 문수호가 들이닥쳐 샤론의 팔을 부여잡고, 그녀를 제지했다. 그러자 샤론은 고통을 느끼는 동시에 머리가 하얗게 변하며 급격한 노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노화는 그저 손과 머리카락에서만 진행됐다.
샤론의 얼굴은 전혀 늙지 않았고, 손에만 주름이 졌으며 머리만 새하얘졌다. 더군다나 하얗게 센 머리 역시 분장의 티가 역력하게 났다. 급박한 촬영 탓에 분장과 CG 작업에 들이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분장 미숙은 극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 충분했다. 그간 수준 높은 영상미를 꾸준히 그려왔던 ‘흑기사’였기에 실수는 더욱 눈에 띄었다.
여기에 장백희까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샤론을 막으려다 그의 손에 날아가 쓰러진 장백희는 샤론이 백발이 된 이후, 문수와 정해라에게 “두 사람이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앞서 장백희가 점차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 그려졌지만, 외면적인 큰 변화 없이 맞는 이러한 죽음은 다소 황당한 느낌을 줄 수밖에 없었다. 힘 있게 이야기를 끌고 오던 ‘흑기사’였기에, 이러한 모습은 다소 김이 빠진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흑기사’는 이제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하지만 마지막을 앞두고 이러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기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과연 ‘흑기사’가 19회의 부진을 떨쳐내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0회, ‘흑기사’는 이제 진짜 ‘흑기사’의 면모를 드러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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