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유쾌한 수사극에 진한 드라마로 깊이를 더했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수사극. 설 연휴 프랜차이즈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조선명탐정’의 세 번째 시리즈다.
전편인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의 에필로그에서 잠시 비춰진 흡혈귀를 이번 시리즈에서 핵심 소재로 삼았다. 물론 세 번째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흡혈귀를 넣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레 연결되게 됐다.
흡혈괴마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면서 판타지적 요소가 강화됐다. 이로써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장르적인 면에서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히게 됐다.
‘김민’과 ‘서필’ 특유의 티격태격 케미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서도 살아 있다. 8년이란 세월이 쌓인 만큼 이 콤비의 호흡은 더욱 끈끈해졌다. ‘김민’의 허세와 ‘서필’의 시크함에서 비롯되는 유쾌한 조합은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웃음폭탄을 안겨준다.
이러한 가운데 논리적으로 절대 설명할 수 없는 흡혈괴마 연쇄 살인사건을 중심 사건으로 넣으면서 기존의 수사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작들과는 색다른 매력을 불어넣었다. 또 흡혈괴마와 대적해야 하는 만큼 강력한 무기도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민’은 이번 시리즈에서 은화살 촉을 단 부채를 펼쳐 상대방을 공격한다. 한쪽 팔에 장착한 채 주먹을 움켜쥐면 은화살들이 날아가도록 설계된 수노궁도 흥미롭다.
‘조선명탐정’ 시리즈에서는 ‘김민’과 ‘서필’뿐만 아니라 여주인공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KBS 2TV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김지원이 낙점됐다. 한지민, 이연희에 비해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졌다.
지난 시리즈의 여주인공들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적극적으로 수사에 개입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전 두 편이 콤비 수사극이었다면, 이번에는 트리오 수사극이다. 둘이 아닌 셋이 모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만큼 그간 보지 못했던 신선한 트리오 케미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김지원이 분한 ‘월영’이 ‘김민’과 ‘서필’ 사이 끼어들게 되면서 ‘서필’이 두 사람 사이를 질투하게 되는 모습은 또 하나의 재미로 작용한다. 김지원은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으로 기억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신비롭고 단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냈다.
스토리가 탄탄해지면서 감정선도 짙어졌다. 1, 2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특별출연한 이민기의 활약 역시 돋보인다.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김명민, 오달수 콤비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두 사람의 케미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조선명탐정’ 특유의 색깔이 옅어진 듯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석윤 감독은 잘할 수 있는 걸 반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그렇기에 ‘조선명탐정’ 다음 시리즈를 또 기다릴 만한 이유가 생긴 셈이다. 이번 시리즈의 에필로그에서 등장하는 존재는 2편 때처럼 속편과는 상관없이 넣었다고 하니 다음 시리즈는 어떤 스토리로 구성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석윤 감독은 “코미디, 사극, 미스터리 요소들이 최적의 배합으로 어우러진 작품이다. 가족들과 함께 코미디와 스토리 모두 만끽하며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시리즈 역시 설 연휴 영화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봉은 오늘(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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