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DB
본사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연기 인생 30년. 배우 정진영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꿈이었다.

1988년 연극 ‘대결’로 데뷔한 이후 89년 영화 ‘약속’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배우 정진영. 그 후 영화 ‘달마야 놀자’, ‘와일드 카드’, ‘황산벌’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정진영은 ‘왕의 남자’를 통해서는 천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올해로 연기 인생 30년을 맞은 배우 정진영. 하지만 그는 현장에서 누군가의 선배가 되고자 하기보다 그저 ‘동료’가 되고자 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정진영은 영화 ‘흥부’ 속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저는 언제나 나이에 상관에 상관하지 않고 다 동료라고 생각한다”며 “상대방이 하고 싶은 데로 해주고 편하게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내가 상대의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도 없는 것이고, 또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되면 상대방이 준비한 연기들이 혼동이 될 수 있다. 저는 선배고 후배고 현장에서는 그저 다 동료일 뿐이다.”

그렇게 독단적인 연기가 아닌 함께 하는 연기의 합을 중요시하며 이어온 30년의 연기 생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그 역시 나이가 들어가며 생기는 배역의 변화가 힘이 들지는 않을까. 하지만 이에 대해 정진영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저는 제가 재밌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맡아서 하면 그저 그게 너무나 고마울 뿐이다”라고 얘기했다. “저도 나이를 점점 먹어서 50대 중반이 됐다. 지금은 나이 먹은 사람을 연기 할 수 있는 게 좋다. 주름이 한 개 늘어갈수록 계급장이 늘어가는 것 같다. 하하.”

영화 '흥부' 스틸
영화 '흥부' 스틸

또한 정진영은 상업영화를 넘어 최근에는 저예산 영화에도 출연하며 연기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작은 영화들을 하고 싶어서 장률 감독님하고도 작품을 찍었다. 함께 찍은 ‘거위를 노래하다’는 올해 개봉할 것 같다. 또 한 작품에도 캐스팅이 됐었는데 워낙 저예산이니깐 일주일 전에 엎어지더라. 하지만 그런 작은 영화들만이 가지는 자유로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큰 영화를 하다보면 제작자도 감독도 돈에 꼼짝할 수밖에 없다. 회수를 못하면 어떻게 책임질거야하는 압박이 엄청나다. 하지만 작은 영화는 거기서부터 부담이 적으니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랜 연기 생활. 과연 연출에 대한 욕심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이에 대해 정진영은 “어릴 때 꿈은 원래 영화감독이었다”며 “연극을 하면서도 연출부를 한 작품했었지만 직업 배우로 살다보면서 그러지를 못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정진영은 “그래도 얼마 전부터 작은 영화를 경험하면서 저도 다른 영화들에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는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 자체로도 큰 힘이 된다”고. 그는 “몇년 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써보기도 했다”며 “만약에 영화를 못 만들어도 나에게 이렇게 힘과 기쁨을 주니 그걸로도 만족한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영화 ‘흥부’ 속 조혁(김주혁 분)이 말하는 “꿈을 꾸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였다. 정진영 역시 해당 대사를 인용하며 “나를 위해서 꿈을 꾸는 게 필요한 것 같다”며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우리는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꿈은 정말 중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올해로 연기인생 30년을 맞는 배우 정진영의 명품 연기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영화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로 오는 14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