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포스터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원작의 감성을 꽉꽉 채우고, 감동의 희망을 전한다.

원작을 각색해 영화화하는 작업은 꽤나 힘이 든다. 원작의 팬들을 만족시켜야 하고 영화적인 완성도 또한 높여야 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영화와 원작은 동일시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어찌됐든 영화는 원작이 가진 소설이나 희곡 등의 장르적 색채를 빼고, 영화적으로 이야기를 새로 만들어야한다. 그 과정에서 원작의 팬들은 기존의 원작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감퇴된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원작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일 때는 어떠한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그 점에서 굉장히 큰 부담감을 안은 작품이 됐다.

전 세계 누적 1,200만 부 판매, 최근 10년 간 소설 부문 국내 판매 1위(교보문고, 2017. 09 기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원작 소설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그리고 국내에서도 큰 팬층을 가지고 있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작가의 장기인 추리와 서스펜스, 이전 작품과는 차별화된 감성이 담겨 있었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에 이 작품의 영화화에는 다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과연 영화가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을까가 첫 번째였다. 이 지점에 있어서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스크린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가능하다.”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야기는 원작과 크게 상이하지 않다.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 든 3인조 도둑 아츠야, 쇼타, 고헤이는 우연히 32년 전에 쓰여 진 고민상담 편지를 받게 되고, 이에 답장을 하게 된 것이 과거와 현재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이곳에서 벌어진 일들이 모두 우연이 아닌 하나의 인연으로 연결된 것임을 깨닫는다. 원작과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은 플롯의 변화다. 원작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특유의 서스펜스적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영화는 그보다는 느슨한 구조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방대한 서사를 다 담아낼 수 없기에 히로키 류이치 감독은 가장 중요한 서사들을 영리하게 이어 붙여 원작의 감성을 최대한 담아낸다.

물론, 서스펜스적 구성이 줄어들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잔잔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아름다운 영상미로 보완된다. 또한 상상 속에서 그려졌던 ‘나미야 잡화점’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만나는 감정은 꽤나 흥미롭다. 당연히 독자 개개인의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제각각의 ‘나미야 잡화점’을 스크린으로 구현해내는 것은 소설이 가지는 매력을 반감시키지만, 이 역시 미술팀의 탁월한 안목으로 원작의 감성을 구체적으로 재현된다. 비록 2시간 안에 원작이 가지고 있는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는 없었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감성만은 오롯이 담겼다.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스틸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스틸

그렇다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원작의 재현에만 몰두하는가 하면 것도 아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영화 스스로의 매력까지도 갖추려 노력한다. 그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특히 잡화점의 주인이자 고민을 상담해주는 나미야 유지를 연기한 일본의 국민배우 니시다 토시유키는 잔잔하면서도 풍부한 감정 연기로 마치 소설 속 인물이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또한 3인조 도둑의 리더 아츠야 역을 맡은 야마다 료스케 역시 ‘암살교실’에서 보여줬던 안정적인 연기력을 내보이며 극의 감성을 높여놓는다.

“기본적으로 고민을 들어주는 관계라는 것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원작에서 느껴지던 무거운 느낌보다는 따뜻한 감동 드라마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영화와 원작의 차별점을 만들어낸 이유에 대해 얘기한 히로키 류이치 감독. 130분의 러닝타임 동안 원작의 감성은 꾹꾹 담아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류이치 감독의 말 따라 소소한 기적 속에서 감동의 희망을 전한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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