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그야말로 완벽한 연기변신이었다. 동장군에 이어 하선녀까지 1인 2역을 거침없이 소화했을 뿐 아니라 여자보다 더 예쁜 여자로 변신에 성공한 성혁. 그는 '화유기' 를 통해 모든 역할을 소화해내는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굳혔다.
성혁은 최근 서울 중구 명동 FNC WOW 카페에서 진행된 tvN ' 화유기' 종영 인터뷰에서 "남자와 여자를 같이 해서 여태까지 했던 연기와 달랐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내 안에 여성성이 있지 않나 생각해보게 됐어요. 한 사람이 두 영혼을 연기한다는 게 연기생활하며 쉽지 않은 일인데 부족했지만 재밌게 잘 끝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화유기'에서 성혁은 동장군과 그의 여동생 하선녀 역을 맡았다. 남매가 한 몸을 쓰며 낮에는 우직한 동장군으로, 밤에는 아름다운 하선녀로 변했다. 쉽지 않은 캐릭터 도전이었지만 성혁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하선녀에 분했을 때에는 의상부터 표정, 자세까지 여성스러운 느낌으로 연기해 극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성혁은 "처음 콘셉트를 잡을 때 사실 시도를 많이 했어요. 헤어스타일부터 컬러까지 다양하게 시도를 많이 하며 적응이 됐어요. 여자들이 고민하는 메이크업과 헤어를 제가 고민하며 적응이 되더라고요. 사실 제가 부끄러운 것보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가 부끄러운 건데 사람들이 적응하는 모습을 보고 다행히 여성성이 묻어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라며 여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하선녀로 분하며 의상과 수염에도 많은 신경이 쓰였다고. 그는 "여러 옷을 입어봤는데 랩원피스가 좋더라고요. 그걸 입을 때 글래머러스한데 슬림한 느낌이 들었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수염 자국은 한계가 있어서 브라질리언 왁싱을 할까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동장군 역할에는 수염이 필요하니 민다고 밀었는데 티가 나더라고요"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하선녀 캐릭터를 위해 누군가를 모방한다기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 '플루토에서 아침을'을 참고했어요. 그런데 누군가를 따라하게 되면 설정을 많이 하게 되니 재미가 없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흉내내기보다는 제가 쓸 수 있는 여성의 톤 느낌을 조금만 가지고 가려고 했어요."
성혁은 가장 기분 좋았던 반응으로 단번에 "예쁘다"를 뽑았다. "설현 닮았다는 댓글도 있었어요. 진짜예요. 설현에게 미안하다고 했어요. 설현은 제가 시덥잖은 소리를 하니까 웃고 넘기더라고요. 피부가 까맣고 대사를 처리하는 톤 때문에 그렇게 느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여장을 다시 할 의향은 있을까. 이에 대해 성혁은 "저는 뭐든 다 할 수 있어요. 설득력만 있다면. 사실 하면 되고 안 되고의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잘할 수 있고 필요한 존재고 설득력만 있다면 배우를 하는 동안 만큼은 해야죠. 제가 '예쁘다'에 기뻐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라며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보여줬다.
성혁이 출연한 드라마 '화유기'는 절대낭만 퇴마극. 이제껏 본 적 없는 장르에 판타지 요소가 가득했다. 이에 대한 걱정도 있을 수 있었지만 성혁의 믿음은 확고했다.
"연기를 믿고 해야 하는 건데 제가 못 믿으면 할 수가 없지 않을까요. 제 장점이자 단점이 그런 것에 확고한 믿음이 있다는 거예요. 판타지이기 때문에 누가 해도 좋은 얘기를 들을 수도 있고 나쁜 얘기를 들을 수도 있잖아요. 다만 믿고 진정성 있게 하자는 생각에 판타지물이라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어요."
드라마 중반부에 성혁이 연기한 동장군은 동생 하선녀를 위해 손오공을 배신하기도 했다. 그 당시 인터넷에는 동장군에 대한 악플도 많았던 것이 사실. 성혁은 이에 대해 "몰입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좋았어요. 연기를 못했다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는 악플이 달리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저는 댓글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 없어요. 오히려 댓글때문에 연기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예전에 '왔다! 장보리'를 할 때였는데 '배우가 된다면 성혁처럼 되고 싶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어요. 500개의 댓글보다 그 하나의 댓글 자체가 너무 큰 힘이 되더라고요."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