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곤지암' 포스터
영화 '곤지암'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곤지암'이 한국 공포 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제대로 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곤지암'은 지난 1일 하루 동안 37만 3871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136만 7475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곤지암'은 개봉 첫 주말(3월 30일~1일)에만 98만 3075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극장가 비수기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이로써 '곤지암'은 역대 3월 한국 영화 개봉주 최고 스코어를 경신했다. 종전까지의 기록은 지난 2017년 개봉한 '프리즌'의 개봉 주 스코어 124만 3668명이었다.

앞서 '곤지암'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7년의 밤'과 같은 날 개봉함에 따라 두 영화에 비해 비교적 높은 관심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선두를 차지, 승승장구 중이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개봉 5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8년 한국 영화 최단기간 기록을 달성한 것에 이어, 최근 10년간 한국 공포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또 역대 외화 공포 영화 최고 흥행작 '컨저링'(개봉일 9일째 100만 돌파 / 누적 관객수: 226만 2758명)을 앞서고, '겟 아웃'(개봉일 5일째 100만 돌파 / 누적 관객수: 213만 8425명)과 동일한 속도를 보였다. 이처럼 '곤지암'이 역대급 신드롬을 일으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영화는 '기담', '무서운 이야기-해와 달', '무서운 이야기2-탈출' 등을 연출하며 한국 공포 영화의 획을 그은 정범식 감독의 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한국 공포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촬영 방식을 접목했다. 배우가 90% 이상의 장면을 직접 촬영한 1인칭 시점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공포 체험단의 일원이 된 듯한 리얼한 몰입감과 생생한 공포감을 전달한다. 더욱이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 등 신인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움으로써 이입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곤지암'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 곤지암 정신병원이 호러 매니아들 사이에서 공포 체험의 성지로 유명세를 자랑하는 장소였던 만큼 스크린 속 완벽히 탄생시키기 위해 크기와 디자인이 가장 비슷하면서 흉가 체험 성지로 유명한 부산의 한 폐교를 찾아내 탈바꿈시켰다. 장소가 풍기는 섬뜩함을 최대치로 끌어낸 것.

여기에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곤지암'은 '체험 공포'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하는 만큼 모든 배경 음악과 효과음을 과감하게 제외, 공간감을 살려주는 '앰비언스'만을 활용해 몰입을 돕는다. 먼저 영화를 접한 관객들의 무서웠다는 평 역시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레디 플레이어 원', '7년의 밤'까지 제치고 독주하며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는 '곤지암'이 앞으로 어떤 기록까지 세우게 될지, 한국 공포 영화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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