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 4.3사건 이후 70년이 흘렀다. 지난 1948년 4월 3일, 이념의 싸움이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던 때, 남쪽의 섬 제주에서는 남로당 제주도당 김달삼이 350여 명이 무장을 하고 제주도 내 경찰지서들을 일제히 급습했다. 8.15 광복 이후 남한에서의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5.10 총선을 저지하고 통일국가를 세우겠다는 목표였다. 첫 시작만 본다면 단순한 이념 싸움의 단면일 수도 있지만, 제주 4.3사건은 그보다 더욱 복잡하고, 더욱 슬픈 사연을 가진 사건이다. 6월 중순경 남로당 당원들은 제주를 빠져나갔지만, 이승만 정부가 대대적으로 제주에 대한 강경 진압에 나선 것. 그렇게 제주 4.3 사건의 슬픈 역사는 시작됐다.
70년이 지나는 동안 제주 4.3 사건은 여전히 뜨거운 논쟁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결과적으로 약 3만 명의 학살 피해자를 냈지만 여전히 이념 논쟁이 식지 않았던 것. 하지만 당시 반공 토벌대가 파악했던 무장대 숫자가 약 500여 명에 불과했다는 것에사 3만 명에 대한 학살은 그저 단어 그대로 ‘학살’일 뿐이었다. 반공 전쟁이 남긴 뿌리 깊은 상처들이 사건 이후 제주를 덮었다. 하지만 사과는 없었다. 약 50년이 흐르는 시간 동안 제주 4.3사건은 그저 공산폭동을 진압한 역사로만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후 1999년부터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고 4.3사건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해지며 사건의 진상들이 낱낱이 파헤쳐졌다.
이에 지난 2003년 노무현 前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여 4.3사건에 대해 ‘국가권력에 의해 대규모 희생’이 이뤄졌음을 인정하며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를 했다. 이러한 논의들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때부터 4.3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활발히 제작됐다. 대표적인 영화에는 조성봉 감독의 ‘레드헌트’(1997),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은 세월’(2005), 오멸 감독의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임흥순 감독의 ‘비념’(2012)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의 경우 4.3사건을 다룬 영화 중 가장 크게 주목을 받으며 대중들에게 4.3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에 4.3 사건을 맞아 영화 ‘지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슬’은 제주에서 벌어진 뼈아픈 역사를 수려한 영상으로 담아내며 평단의 큰 주목을 받았었다. 특히 전통 제례를 모티브로 해 신위, 신묘, 음복, 소지로 4개의 장을 나눈 형식은 희생자들의 영혼을 소환하여 위로한다는 의미까지 담아냈다. 특히 당시 제주에 투입됐던 계엄군들의 이야기까지 깊이 있게 담아내며 작품성을 끌어올렸다. 이에 ‘지슬’은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개부문 수상, 제29회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 심사위원 대상, 제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4월 3일. 4.3 사건 70주년을 맞아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날의 아픔을 되새긴다.
한편, 지난 3월30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시작해 4월3일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4월8일 아리랑시네센터에서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특별상영회를 진행한다. 일부 상영회에서는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자리까지 진행하여 더욱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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