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이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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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우리가 만난 기적’이 진정 기적을 만들고 있다.

놀라운 저력이다. SBS ‘키스 먼저 할까요?’(연출 손정현/ 극본 배유미)가 꽉 잡고 있었던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으니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연출 이형민, 조웅/ 극본 백미경)에 대해서 평가할 수 있는 말을 종합하자면 다시 한 번 “놀라운 저력이다”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만난 기적’ 이전 KBS2 월화드라마의 시청률 성적은 꽤나 비관적이었다. 전작 ‘라디오 로맨스’가 최저시청률 2.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을 기록했으며, 종영 당시 3.1%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보다는 앞선 기록이었지만, 10%대의 시청률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키스 먼저 할까요?’에 비해서는 초라했다.

그렇기에 ‘우리가 만난 기적’의 첫 방송 시청률 또한 큰 기대를 가지진 못했다. KBS1 ‘불멸의 이순신’ 이후 13년 만에 KBS로 돌아오는 김명민과 JTBC 드라마국의 전설 백미경 작가의 만남이라는 화제거리는 있었지만 전작이 기록한 3.1%의 시청률 후 곧바로 시청률 상승을 가져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경쟁작 ‘키스 먼저 할까요?’가 이미 시청률을 선점하고 있었기에 ‘우리가 만난 기적’의 첫 방송 예상 성적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기적은 역시 아무런 기대가 없을 때 찾아오는 법. 지난 2일 첫 방송된 ‘우리가 만난 기적’은 8.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라디오 로맨스’의 종영 당시 기록보다 5.1%P 상승한 수치였다. 그야말로 수직 상승이었다.

시청률뿐 만이 아니었다. 시청자들의 호평까지 쏟아졌다. 김명민과 김현주, 라미란, 고창석, 카이의 연기, 백미경 작가의 필력, 이형민 감독의 세련된 연출까지. 어느 하나 흠이 없었다. 다소 복잡할 수 있는 스토리 구조를 가졌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은 이 모든 구조를 그저 감정에 따라가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백미경 작가의 군더더기 없는 전개 역시도 여기에 큰 몫을 했다. 그 덕일까. ‘우리가 만난 기적’은 곧 이어 3일 방송된 2회에서 9.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보다 1%P 상승한 수치다. 물론 대개 시청률 지표가 월요일보다 화요일에 더 높은 수치를 보이기는 하지만 확실한 점은 ‘우리가 만난 기적’이 첫 방송 이후, 고정 시청자 층을 제대로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키스 먼저 할까요?’ 27회, 28회는 8.1%, 10.0%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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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호평이 쏟아진 지점은 바로 김명민의 연기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성공 지향적인 인물 송현철A(김명민 분)의 몸속에 송현철B(고창석 분)의 영혼이 들어가 벌어지는 일이 그려졌다. 김명민은 이런 의미에서 송현철A와 송현철B의 연기를 모두 소화해내야 했다. ‘1인 2역’보다는 ‘1인 2영혼’이 더 적합한 표현이다. 1회만 해도 까칠하고 성공에 있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김명민. 하지만 2회에서 영혼이 바뀐 송현철의 모습은 앞선 김명민이 보여줬던 카리스마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영화 ‘조선명탐정’에서 쌓아온 코믹 연기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그렇다고 과하지는 않았다. 상황에서 나오는 소위 ‘웃픈’ 내용들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역시나 믿고 보는 배우였다. 또한 믿고 보는 작가였다. JTBC ‘사랑하는 은동아’,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로 JTBC 드라마국의 새 역사를 쓴 백미경 작가는 이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또 설득력 있게 그려냄으로써 확실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높은 흡인력은 드라마의 저력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만난 기적’이 내보이는 저력은 KBS에게 있어서는 ‘기적’과도 같은 행보다. 첫 방송 이틀 만에 월화드라마 1위의 왕좌까지 노리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우리가 만난 기적’이 행하는 기적 같은 행보는 계속될 수 있을까. 이제는 기대가 없을 때 찾아오는 기적이 아닌 기대를 넘는 기적을 선보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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