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곽재용 감독이 멜로 영화를 그간 한국 영화 시장에서 찾을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얘기했다.
2018년 봄,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곽재용 감독이 영화 ‘바람의 색’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멜로 영화들이 근래 한국 영화 시장에서 큰 활약을 못 보이고 있는 때이기에 ‘바람의 색’은 단비와 같은 존재다. 더욱이 전작 ‘비 오는 날 수채화’(1989),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곽재용 감독의 신작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과연 곽재용 감독은 ‘바람의 색’을 통해 한동안 극장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로맨스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곽재용 감독은 근래 한국 영화 시장에서 멜로, 로맨스 영화들이 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정치적인 원인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보수정권일 때는 사회성 있는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멜로영화들이 없어지고 남성성을 강조한 영화들이 등장했다. 관객들 또한 그런 강렬한 영화들에서 주는 후련함을 원했던 것 같다. 헌데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바뀌고 나서 사람들의 마음들이 편해지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정치계나 재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들이 아닌 정서적인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이어 곽재용 감독은 이런 시기가 “10년 정도의 주기를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어찌보면 정치와 문화의 주기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곽재용 감독은 “정치도 10년 정도 보수정권하면 10년 진보 정권이 된다”며 “미국에서도 오바마가 2번하고 나니깐 그렇게 잘하더라도 보수정권으로 바뀌었다.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인 파고가 있는데 그 속에 문화도 함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후 곽재용 감독은 전작 속에서 그간 배우들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저의 경우에는 배우들의 매력을 끌어내는 거를 우선으로 한다. 배우들한테 그렇게 얘기한다. ‘반은 시나리오에 맞추고 나는 너에 맞춘다’고. 어느 경우에는 다르게 하는 게 났다고 해서 고치거나 배우에 의해서 카메라 들이대는 방향이라던가 스토리 구성을 바꾸는 경우도 꽤있다. 그렇게 점점 알게 되면서 배우들도 자기 자신이 모르던 걸 발견하는 게 꽤 많다. 편집본을 보면서 배우들이 그걸 알게 되고 저를 믿게 된다. '엽기적인 그녀'때도 전지현 씨가 ‘내추럴하게 연기할게요’ 했는데 오바하는 연기가 잘 어울리니깐 점점 오바하게 됐다.”
이어 곽재용 감독은 ‘클래식’과 ‘엽기적인 그녀’에서 극강의 매력을 뽐냈던 손예진과 전지현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물론 감독을 믿으면서 매력이 끌어올려지기도 하는 건데 원래 매력이 있어야 하는 배우니깐 그런 거다. 제가 기본적으로 운이 좋았다고 하는 게 매력이 있는 배우를 만나서 찾아주고 플러스를 시켜주는 것이다. 신인배우 전지현과 손예진이라는 배우를 만난 것은 참 운이 좋았던 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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