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곽재용 감독이 홋카이도에서 영화 '바람의 색'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얘기했다.

멜로 거장 곽재용 감독이 영화 ‘바람의 색’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사이보그 그녀’ 이후 8년 만에 다시 일본에서 메가폰을 들었다. 아름다운 홋카이도의 겨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성 가득한 로맨스, 도플갱어와 마술이라는 소재로 재미를 더한 ‘바람의 색’은 곽재용 감독의 멜로 색채가 잔뜩 묻어나 매력을 더한다. 운명의 엇갈림 속 놓여진 연인이라는 설정과 러브 스토리, 서정적인 영상미, 아름다운 선율의 OST까지. ‘바람의 색’은 올 봄 가슴 따뜻한 감동의 로맨스를 선사한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곽재용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부터 배우 후루카와 유우키, 후지이 타케미를 캐스팅하게 된 계기까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홋카이도의 감성적인 배경이 특히나 눈길을 끄는 영화 ‘바람의 색’. 곽재용 감독은 “지난 2002년도에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처음 갔었다”며 “그때 홋카이도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홋카이도에서 영화를 찍게 된 배경에 대해 얘기했다.

이어 곽재용 감독은 “이후 2007년 말, 2008년 초 홋카이도 여행을 다니면서 영화를 찍자고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 장소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때 로케이션 매니저을 통해 만난 프로덕션 회사가 바람의 색이라는 회사다. 프로덕션 사장님과 술 마시면서 제목 좋으니깐 달라고 했었다. 2008년에 그렇게 기획했으니깐 10년 만에 개봉을 한 거다.”

하지만 ‘바람의 색’은 영화보다 먼저 웹툰으로 소개가 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곽재용 감독은 일본의 제작시스템 상 웹툰을 먼저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얘기했다. “일본에서 영화를 만들려면 보통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없다. 만화 또는 드라마, 소설 이런 것들이 영화화되는 과정을 겪으니깐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매체를 원작에 있었던 걸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웹툰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바람의 색' 스틸
영화 '바람의 색' 스틸

곽재용 감독은 영화 속에서 도플갱어라는 소재를 사용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멜로 장르에 어떻게 해서 도플갱어라는 생소한 소재가 들어가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 곽재용 감독은 “제일 처음부터 도플갱어로 만들자 보다 신비한 이야기를 넣고 싶었다가 먼저였다”고 얘기했다. 이어 곽재용 감독은 “멜로드라마이다 보니깐 시나리오부터 읽는 재미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멜로드라마는 읽는 재미가 없다. '클래식'은 5년 동안 가지고 다녀도 아무도 읽지 않았던 시나리오였다. 그만큼 읽는 재미를 넣기 위해 미스터리를 넣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도플갱어라는 소재는 그간 호러영화들에서 주로 사용되어왔던 소재. 이에 곽재용 감독은 스스로 도플갱어의 의미를 재정립해야 했다. 이에 대해 곽재용 감독은 “일본에서는 도플갱어가 굉장히 익숙한 소재다. 헌데 도플갱어는 항상 나쁜 역할로만 나온다”며 “살인을 하거나 남의 여자를 탐하거나 그런 식으로만 다뤄진다. 그래서 저는 정반대로 착한 도플갱어를 창조했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10,0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후지이 타케미를 캐스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과거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을 통해 전지현과 손예진의 새로운 매력을 끌어냈던 곽재용 감독. 후지이 타케미를 새로운 멜로 드라마의 뮤즈로 기용한 것에 대해 곽재용 감독은 “한국적인 스타일을 찾았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곽재용 감독은 “일본 배우들의 경우 비음이 굉장히 강하다”며 “후지이 타케미는 그런 게 없었다. 다른 애들보다 감정처리를 잘했고 생긴 것도 한국 사람과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떠오르는 스타 후루카와 유우키를 캐스팅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아야세 하루카의 매니저가 소개해 준 덕이 컸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특유의 차갑고 어려보이는 이미지에 걱정을 했었다고. “처음의 이미지는 조금 불안했었다. 하지만 레옹과 마틸다를 패러디하는 부분을 생각했을 때는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또 굉장히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얼음 속에 사라진 류의 차가운 느낌이라고 설정이 가능했다. 유우키 그 친구가 엄청 고생을 많이 했다. 얼음 속에 들어가고 물속에 들어가니 잠수병까지 걸렸다. 본인도 지금까지 한 영화 중에서 가장 혹독했던 영화라고 하더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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