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돼 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비에 대해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시켰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일본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프닝에서의 손예진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동화를 통해 전체 스토리를 예상할 수 있다. 세상을 떠나 구름나라에 있던 엄마펭귄이 그리워하던 아기펭귄을 만나러 장마철에 돌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 이에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 앞에 다시 나타날 때 역시 장마철이고, 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극중 비가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떠난 '수아'를 기다리는 '우진'과 아들 '지호'(김지환)에겐 빗방울 소리가 반갑고, 구름으로 덮인 하늘에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만큼 비를 통해 행복한 정서를 전달하는 게 필요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비 하면 우울한 분위기가 떠오르고, 기존 작품들은 비를 그렇게 다뤘다. 반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작진은 맑은 날과 흐린 날이 주는 정서와 반대되는, 비가 내려야 행복해진다는 설정을 완벽히 표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연출을 맡은 이장훈 감독은 헤럴드POP에 "되게 중요한 부분이었다. 촬영, 조명, 미술 등 감독님들께 처음부터 부탁한 게 그거였다. 비가 기존 갖고 있는 정서와 반대지 않나. 비 오는 날에는 정말 행복한 날이어야 하고, 해 뜨면 이별을 하고 슬픈 날이니 그 정서가 반대로 느껴질 수 있게 최대 고민하면 좋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 중 하나는 색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였다. 미술 쪽으로 색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들어간 부분이 있다. 그것 자체만 끄집어내면 과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인물에 집중해서 보면 주변에서 보여주는 색채가 전체 영화 톤으로 조금 밝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흐린 날에도 불구 행복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장훈 감독을 필두로 제작진이 똘똘 뭉쳐 주요 배경이 장마철임에도 불구 비가 갖고 있는 기존 정서를 깨뜨리고, 행복한 감성을 담아내면서 극장가를 봄처럼 따뜻하게 물들이는데 성공했다. 이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25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