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돼 있습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은 지난 8일 하루 동안 17만 573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24만 8495명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주말 동안 ‘곤지암’은 51만 3673명의 관객을 동원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11일째였던 지난 7일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룬 ‘곤지암’의 흥행세가 과연 심상치 않다. 이런 흥행 속도라면 한국 공포 영화 역대 흥행 1위작인 ‘장화, 홍련’(감독 김지운)이 기록한 누적관객수 314만 6217명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측들이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 한국 웰메이드 공포영화라는 평을 얻은 전작 ‘기담’을 통해 탁월한 연출력과 미장센을 선보인 정범식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의 호러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간 시도되지 않았던 ‘체험 공포’라는 새로운 장르와 출연 배우 모두를 신인배우로 캐스팅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나 실제 장소를 모티브로 가져오며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기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기담’을 연출했던 정범식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었다. 데뷔작 ‘기담’을 통해 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빛을 보게 했던 정범식 감독은 이후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탈출’ 등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호러 장르를 개척해갔다. 정범식 감독만의 호러 뚝심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지점이다. 그렇게 많은 호러 영화들을 연출해오며 정범식 감독은 스스로 많은 실험을 거쳐왔다. 과연 어떤 방식이 관객들의 공포심을 최대치로 자극할까가 중심이었다. 이에 대해 정범식 감독은 헤럴드POP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포를 느끼는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공포의 밀도를 조성하기 위해서 계산해서 배치하고 늘이고 줄이고 하는 밀당의 작업이 관건이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그렇기에 이번 ‘곤지암’ 역시도 정범식 감독의 치밀한 계산이 공포심을 극대화시킨다. 가장 큰 것은 귀신의 등장이다. 그간의 공포 영화들이 갑작스러운 귀신의 등장으로 공포를 배가시켰다면, ‘곤지암’은 등장 이후의 텐션에 더 집중한다. 갑자기 확 다가오지 않고, 천천히 이동하는 귀신의 모션은 관객들의 긴장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린다. 또한 영화의 중심 공포 요소로 활용되는 탁구공 소리 역시 정범식 감독의 치밀한 계산을 돋보이게 하는 구석이다. 정범식 감독은 이에 대해 “가장 놀랄 수 있도록 텐션을 늘려보자가 목표였다”며 “강약 조절과 같이 나 홀로 관객들과 싸움을 벌이는 거였다”고 얘기했다. 그렇기에 ‘곤지암’은 후반작업만 약 14개월이 걸리는 대장정을 걸어왔다.
어떻게든 관객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는 정범식 감독의 뚝심이었다. 정 감독 또한 “안정적으로 가기 보다는 승부하는 게 호러 영화의 재미다”라고 말할 정도. 그런 정범식 감독의 치밀한 계산 덕분이었을까. 영화 ‘곤지암’은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과 더불어 이완과 긴장의 반복으로 후반부 숨조차 쉽게 내쉴 수 없게 만든다. 또한 ‘곤지암’은 파운드 푸티지에 대한 정범식 감독의 철저한 연구와 이해가 배경이 되며 기존의 반복되는 형식들이 아닌 변주로서의 재미를 더하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정범식 감독의 호러 영화에 대한 열정이 묻어난 영화 ‘곤지암’은 꺾이지 않는 흥행가도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까. 250만 관객을 코앞에 두고 ‘곤지암’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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