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부담감은 커졌지만 위하준은 주눅들지 않았다.
첫 스크린 주연작. 위하준에게 ‘곤지암’은 이외에도 많은 ‘첫’을 선물했다. 첫 호러 영화였고, 처음으로 도전하는 ‘체험 공포’였고, 처음으로 배우들이 아닌 모니터와 함께 연기를 해야 했던 작품이었다. 더불어 첫 주연작의 흥행질주라는 의미까지 겹쳐져다. 여러모로 ‘곤지암’은 위하준에게 소중한 작품이었다. 그렇기에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첫 주연작의 성공은 차기작에 대한 기대심을 높였기 때문. 하지만 위하준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분 좋은 부담감을 안고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배우 위하준은 ‘곤지암’의 흥행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냐는 질문에 활짝 웃으며 “어렵고 걱정도 되고 잘 해야겠다는 부담도 있지만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행복하다. 영화도 개봉하고 드라마도 하고 있고 전작도 조금 나왔지만 종종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있고 지금 시기가 잘 해야겠다는 부담도 있다”고 얘기했다. 큰 부담이 아닌 기분 좋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 시원시원한 웃음으로 답을 하는 위하준에게는 그만의 긍정 에너지가 가득 차있었다.
“기분은 너무 좋은데 부담보다 다음 작품은 언제 할 수 있을까를 가지고 있다. 그냥 아쉬움이 많다. 저의 연기적인 부분이 아쉬웠다. 개인적인 부분들. 제가 워낙 저 자신한테도 자신감이 떨어지고 옥죄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연기적인 부분이 더 아쉬웠던 것 같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것 같다. 예전에는 아쉬움이 남고 별로다라고 느껴지면 스스로 나락으로 빠졌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연기하면 안 되나’ 이런 생각이 많았는데 '곤지암'을 통해서는 나락으로 빠지는 게 아니라 다음에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제는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점이 가장 아쉽게 작용했을까. 위하준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저를 보니깐 처음부터 너무 민망했다”며 “그 전에도 후반작업하면서 조금씩 보기는 봤지만 되게 낯설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자신의 연기적인 부분에 빠져들어 영화의 전체를 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시사회에서 마주한 작품을 보고 위하준은 연기적인 실망은 잊고 작품 자체에 빠져들었다고 얘기했다. “중간 이후에 집단 치료실에서 공포의 시작을 알리는 부분부터는 집중하고 ‘나 꼴보기 싫다’가 아니라 빠져서 보고 있었다. 제 마지막 장면은 제가 촬영을 했고 후시 때 보기는 봤다. 그렇지만 다른 배우들의 하이라이트 부분은 편집본도 볼 수 없어서 정말 거기서 소름 돋는 부분도 많았다. 그냥 보면서 감독님 대단하시다. 어떻게 저렇게 편집을 하셨나. 생각을 했다.”
자신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연기. 하지만 영화 ‘곤지암’ 속 위하준이 선보인 연기는 많은 대중들에게는 선명한 인상을 남긴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욕망에 사로잡혀 앞뒤 가리지 않는 극 중 ‘하준’의 모습은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과연 그런 인물을 그리면서 위하준은 어떤 부분에 가장 크게 중점을 두고 연기를 펼쳤을까. 우선 위하준은 극 중 ‘하준’을 그려내기 위해 타당성을 마련하는 게 시급했다고 얘기했다. 그러고 스스로 인물에 상황들을 대입해나가며 스스로에게 인물 행동의 타당성을 만들어갔다. 배우 스스로 인물의 전사를 구축해 나간 것이다.
“일단 중점을 둔 부분도 ‘그 친구가 왜 이렇게 까지 하느냐’였다. 깊이 들어가려면 나 스스로 납득이 가야되니깐 왜 이렇게 동료들에게 해를 주면서 까지 집착하는 것인가 생각했다. 나랑 이름은 같지만 무엇 때문에 이렇게 미쳐서할까. 그걸 타당성을 가지려고 생각을 많이 했다. 그때 유치하고 뻔하지만 부모가 당장에 큰돈이 없으면 죽을 수 있다는 상황을 대입해봤다. 그냥 영화 자체에서는 욕심 많고 저 놈 나쁜 놈이야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절실했던 상황을 대입해서 연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타당성을 만들어갔다.”
이러한 연기는 그의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위하준은 “연기를 할 때는 보통 안에서 (인물의 단서를) 찾아오는 편이다”라며 “나는 내 내면 속에 다양한 인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외부에서 끌어 온 캐릭터를 가져와서 묘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 가장 진실 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연기에 있어 그가 중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구석이었다. 그는 연기를 할 때면 항상 “왜를 자꾸 묻게 된다”고 덧붙였다.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 위하준은 그렇게 스스로 자책하기보다 진정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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