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NEW 제공
배우 이성민/NEW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과도한 노출 아닌 담백해서 좋았다” 배우 이성민이 ‘보안관’에 이어 다시 한 번 코미디 장르인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을 선택했다. 이는 ‘공작’에서의 고통스러움을 덜어내기 위함이었다. 이성민은 영화 속 ‘바람의 전설’로 변신, 능청스러움부터 진지함까지 극과 극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성민은 소재 때문에 조심스럽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유쾌하게 나온 것 같다며 특유의 푸근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공작’이 덜 끝났을 때라 ‘바람 바람 바람’과 약간 겹쳤다. ‘공작’은 완전 다른 영화고, 캐릭터다. 첩보물이다 보니 숨도 제대로 못쉬는 상황들이 많아 너무 힘들게 촬영했다. 즐겁게 놀려고 ‘바람 바람 바람’에 끌린 것 같다. 이번 시사회 때 ‘공작’팀이 왔는데 어떻게 그렇게 했냐고 놀랄 정도였다. 즐겁고 행복한 게 좋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

그럼에도 ‘바람 바람 바람’은 불륜이 중심 소재로 깔려 있다 보니 색안경을 끼고 거부감을 갖는 이들도 많다. 이성민 역시 걱정이 됐으나, 완성본을 보고 마음이 놓였단다.

“소재가 그렇다 보니 개봉 준비하면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보고나자마자 하균이랑 ‘영화 너무 귀여워. 유쾌하다’고 이야기 나누며 다행이다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어차피 소재 때문에 19금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기왕 등급 그렇게 나온 거 더 야하게 찍어야 하지 않나 싶긴 했다. 하하.”

이어 “우리 영화가 좋았던 점은 담백했다는 거다. 50 앞둔 아내는 ‘더 (야하게) 갔으면 좋았겠는데’라고 하더라. 물론 우리도 촬영 때 노출을 생각했다. 감독님이 그런 방향으로 안 가셔서 약간 의아하긴 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왜 그러셨는지 알겠더라. 다 이런 것까지 생각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극중 20년 경력 바람의 전설 ‘석근’ 역을 맡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류승룡이 카사노바에 있어서 워낙 독보적인 캐릭터였던 만큼 그걸 뛰어넘고 싶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석근’을 처음 만났을 때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생각났다. 류승룡 캐릭터가 이대근 선배님 하신 역할을 넘어선 새로운 캐릭터라 생각했다. 승룡이가 워낙 잘하지 않았나. 그래서 내가 만약 ‘석근’을 연기하게 되면 그 캐릭터와는 다른 어떤 것이 나와야 한다 싶었다.”

배우 이성민/NEW 제공
배우 이성민/NEW 제공

그러면서 “카사노바보단 난봉꾼 느낌이라 구렛나루 기르거나 얼굴을 까무잡잡하게 태우거나 등 외모를 강렬하게 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그러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오히려 댄디하게 갔다. 기존 비슷한 캐릭터들보다 담백하게 나왔는데, 돌이켜보면 감독님 생각이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이 ‘석근’ 역에 캐스팅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석근’은 한 사건으로 인해 심경의 변화를 맞이하는 인물로, 디테일한 표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성민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섬세하게 감정의 동요 순간을 포착해냈다.

“‘석근’은 사건 이후부터 역할이 중요한 인물이다. 이전까지는 천하의 모자란 바람둥이였다면, 후반이 중요해진다. 감독님께서 나를 쓰신 자체가 신뢰성을 중요시하게 생각하신 것 같아서 사건 이후 집에 있는 모습을 신경 썼다. 그렇게 해서 관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노력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바람 바람 바람’은 아이들은 모르는, 공감하기 어려운 스토리, 감정일지 모른다. 어른들의 철없는 코미디 영화다. 결혼 안 하신 분들이 논리적으로 따지기도 하던데 배경도 제주도고, 따뜻한 봄날에 상쾌하게 볼 수 있다. 즐기셨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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