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실패도 값지다는 것. 성공지향적인 사회에 '무한도전'이 외쳤던 얘기였다.
2005년 4월 23일 MBC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했던 ‘무한도전’이 13년의 추억을 돌아봤다. ‘무(모)한 도전’에서 ‘무(리)한 도전’,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으로 변신했다 2006년 5월 ‘무한도전’으로 독자적으로 출발하기까지.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 뒤에도, ‘무한도전’은 계속해서 변화했다. 매회 새로운 특집들을 내놓았으며, 멤버들 역시도 조금씩 바뀌어가며 2018년 3월 31일 마지막 방송의 모습으로까지 변모했다. 아쉬움 속에 13년의 기억이 담긴 시즌1이 마무리된 때, ‘무한도전’은 스스로 그 과정을 되돌아봤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했다. 봅슬레이, 조정, 뉴욕, 좀비, 추격전 등 수많은 특집들을 진행해오며 ‘무한도전’은 스스로 성장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멤버들이 ‘대한민국 평균 이상’으로 성장해오는 과정. ‘무한도전’은 13년이란 시절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물론 항상 웃음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성장통도 존재했다. 멤버들의 변화가 그러했고, 특집 과정에서 느꼈던 실패의 아픔들이 그러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결과 중심의 사회에서 ‘무한도전’은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패하더라도 그간 쏟았던 노력은 무의미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봅슬레이와 조정 특집이었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비인기종목이었던 봅슬레이. ‘무한도전’ 멤버들은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호기롭게 출전했다. 쉼 없이 썰매를 밀고 온몸을 짓누르는 중력을 버텨내며 썰매를 탔다. 하지만 봅슬레이 특집의 중심은 이들이 국가대표로 선출되는가에 집중되지 않았다. 그저 봅슬레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멤버들이 썰매를 타면서 서로를 더 보듬었던 모습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흘렸던 땀에 집중했다. 봅슬레이 특집에서 모든 멤버들이 흘렸던 뜨거운 눈물은 그 의미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에 더 큰 울림을 전했다.
조정 특집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랜 기간 동안 노를 저으며 하나가 된 ‘무한도전’ 멤버들. 결과적으로 그들은 마지막 꼴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서로에게 “잘 탔어”, “수고했어”라는 말을 전달하며 눈물을 흘렸다. 실패의 씁쓸함이 주는 눈물이 아닌 힘든 과정을 거친 그들 스스로에게 던지는 위로였다. 그렇게 ‘무한도전’은 매 장기 특집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과연 이 눈물은 연출된 슬픔이었을까. 아니다. 멤버들에게 ‘무한도전’은 삶이었다. 매 도전은 그들 삶에도 큰 도전이었고, 그렇기에 멤버들 역시도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쌓아왔다. 멤버들은 방송 동료를 넘어 ‘가족’이 됐다.
13년이라는 시절 동안 그렇게 ‘무한도전’은 여럿 실패를 맛봤다. ‘무(모)한 도전’ 1회에서 황소와의 줄다리기, 2회의 지하철과의 달리기 등과 ‘무(리)한 도전’에서 낙엽 쓸기 대결 등. 언제나 그들은 실패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끝까지 실패하지 않았다. 그들의 무모하고 무리했던 도전들은 시청자들에게 도전의 뜨거운 의미를 전달하는 데 실패하지 않았다. 이제 ‘무한도전’의 스페셜 코멘터리 방송이 단 1회만 남은 시점. ‘무한도전’ 시즌1은 끝이 나더라도 그들의 도전이 남겼던 의미는 끝이 나지 않은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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