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경 작가 / 사진=에이스토리
백미경 작가 / 사진=에이스토리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우리가 만난 기적’에는 백미경 작가의 고집이 숨겨져 있었다.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연출 이형민/ 극본 백미경)이 그야말로 월화드라마를 평정했다. 독보적으로 10%대 시청률을 유지해가며, ‘우리가 만난 기적’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았다. JTBC 드라마의 전설 백미경 작가의 힘이 지상파에서도 통한다는 게 이로써 증명됐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우리가 만난 기적’의 전국 기준 시청률은 10.5%.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1.5%의 시청률보다는 1.0%P 하락한 수치지만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의 자리는 끄떡없다.

물론 백미경 작가의 힘은 JTBC에 있을 때도 막강했다. 금토드라마로 방송됐던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의 경우, 지상파와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경쟁 지상파드라마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품위있는 그녀’는 JTBC 자체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하나의 신드롬이었다. 극중 박복자와 우아진으로 출연했던 김선아와 김희선은 ‘품위있는 그녀’로 다시 한 번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고, 백미경 작가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렇게 백미경 작가는 KBS를 선택했다. 의아한 선택이었다. 왜 백 작가는 KBS를 선택했을까. 이에 대해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백 작가는 “JTBC에서 드라마를 너무 많이 했었기 때문에 공중파에서도 드라마를 해야 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KBS에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주셨고 이형민 감독님도 KBS에서 작품을 하신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형민 감독은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연출을 맡기도 했었기에, 연이 다시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기적’은 이미 KBS를 선택하기 전부터 구상되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방송화면캡처
방송화면캡처

백미경 작가는 ‘우리가 만난 기적’에 대해 “장편 미니 중에서 가장 먼저 구상해뒀던 작품이었다”며 “전작들은 예전에 쓴 작품들이 아니었지만, 이번 작품은 이미 예전에 구상을 해뒀던 작품이었다”고 설명했었다. 갑작스럽게 툭 튀어나온 작품이 아니었고 오랜 시간동안 숙성이 된 작품이었다. 여기에 백 작가의 고집 또한 첨가됐다. 바로 배우에 대한 고집이었다. 백 작가는 “이 드라마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해야 하는 드라마였다”며 가장 유력했던 후보가 김명민과 라미란이었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백 작가의 고집은 옳았다. 극 중 김명민과 라미란, 김현주가 펼쳐내는 연기 앙상블은 기가 막힐 정도이기 때문.

빠른 전개 또한 한 몫 단단히 했다. 전작 ‘품위있는 그녀’에서도 지지부진한 전개가 아닌 속전속결의 전개를 이어갔던 백미경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매 회마다 색다른 사건들을 펼쳐내며 이야기의 맛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상황의 아이러니함에서 묻어나오는 유머들은 극의 긴장감을 소소하게 해소시키며 완급조절 또한 완벽하다. 연이은 작품들이 이토록 완성도가 높게 탄생한다는 것은 백미경 작가의 필력을 다시 한 번 인정하게 만드는 구석이다. 이제 단 6회만 방송됐다.

아직 ‘우리가 만난 기적’은 10회의 분량이 남아있다. 팬들에게는 물론 KBS에도 희소식이다. 매주 기다리는 맛이 쏠쏠하니 일주일의 시작인 월, 화요일의 단비 같은 존재다. 특히나 아무리 극심한 월요병이라도 ‘우리가 만난 기적’을 만날 수 있다면 싹 치유되는 힘을 가졌다. 간만에 안방극장을 달군 수작이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시청자들이 만난 정말 기적 같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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