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명진 기자]'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정규 편성을 확정지었다.
20일 오전 MBC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정규편성을 확정지었다. 구체적인 편성 시기는 조율 중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지난 12일 첫 방송된 MBC 파일럿 프로그램. 총 3부작으로 구성됐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대한민국의 가족 문화를 '전지적 며느리 시점'에서 관찰, 자연스럽게 대물림되고 있는 불공평한 강요와 억압이 '이상한 나라'에 벌어지고 있음을 도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시가와 갈등을 빚는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세미는 제왕절개로 첫째를 출산해 둘째 출산 시에도 제왕절개를 해야 자궁파열의 위험성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상황. 하지만 시아버지는 "제왕절개로 출산하면 아이 아이큐가 떨어진다"며 막무가내로 자연분만을 요구했다.
심지어 남편 김재욱은 박세미에 "한 두 시간만이라도 (자연분만을) 시도해보는 건 어떠냐"고 말했다. 산모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김재욱의 태도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시어머니와 함께 일하는 워킹맘 박단빈은 손 부상을 입었다. 시어머니는 병원에 가겠다는 박단빈에게 "야간진료를 이용하라"고 말했다. 시어머니와 언쟁을 벌이던 김단빈은 결국 혼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결혼 후 처음으로 시가에 방문한 배우 민지영은 시어머리를 따라 쉴 새 없이 부엌에서 일했다. 민지영은 속마음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하루였지만 엄마는 40년을 이렇게 살았을 걸 생각하니 마음 아프다. 엄마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눈물을 흘린 사람이 비단 이 셋뿐일까.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많은 며느리들이 공감하고 눈물을 흘렸을 터. 누리꾼들은 "보면서 펑펑 울었다" "내 이야기, 친구 이야기, 모든 며느리들의 이야기" "이게 과장 없는 흔한 현실이라는 게 끔찍"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엄마, 내 딸, 그리고 스스로의 이야기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화제가 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에서다.
그로므로 시청자들의 분노는 특정 출연진이 아닌, 익숙하지만 잘못된 사회구조를 향해야 하지 않을까. 시대가 바뀐 만큼 사람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이상한 나라'에 사는 며느리들의 삶도 나아질 수 있다.
시작은 좋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며느리들의 고군분투(?)로 큰 관심을 얻었고 정규 편성까지 확정했다. '이상한 나라'에 제대로 돌을 던진 셈. 앞으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이 나라 며느리들이 받은 불공평한 대우와 차별을 어떻게 보여줄지,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켜 나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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