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예능 프로그램들이 TV의 벽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1906년 최초의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고, 1929년 TV 방송이 시작된 이후 방송 프로그램들은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해왔다, 그 과정에서 TV 역시도 진화를 거듭해왔다. 컬러TV가 개발됐고, 이후에는 좀 더 큰 화면, 좀 더 선명한 화질의 TV들이 개발되어왔다. 지금에는 UHD 시대가 개막했을 정도다. 하지만 TV는 영상 매체를 독점하지 못했다. 이미 그 이전부터 상영되어왔던 영화 역시도 IMAX, 4DX 등으로 발전해왔고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TV는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TV는 드라마와 예능, 시사, 교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그 입지를 다져왔으니 여전히 TV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가전 중에 하나로 자리잡아있다. 그렇다면 방송국은 어떨까. 특히 한국의 지상파 방송국을 한정적으로 바라봤을 때도 이들은 TV와 함께 진화해왔다. 하지만 인터넷과 함께 진화해온 이들이 TV 방송국들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미 케이블 채널들의 위협으로 과거 영광의 순간들과는 멀어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국들에 또 하나의 대항마가 등장했다. 웹드라마, 웹예능, 넷플리스 등이 바로 그 예다.
어느 순간부터 지상파 드라마들도 설 자리를 잃어갔다. 과거 50%의 시청률에 육박하던 때도 있었으나 이제는 10%대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할 정도다. 여기에는 종합편성채널의 등장과 케이블 채널의 발전이 한 몫을 했다. 시청자들은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게 됐다. 지상파에서만 볼 수 있었던 퀄리티 높은 드라마들은 이제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채널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예능 또한 마찬가지다. 많아진 방송 채널만큼이나 더 많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JTBC ‘아는 형님’과 채널A ‘도시어부’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제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들도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바로 웹드라마의 등장부터였다. 물론 그 이전부터 웹드라마가 제작되기는 했지만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었던 것이 현실. 하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기기들이 더 발전함에 따라 대중들은 짜여진 시간표의 TV를 시청하기보다 편하게 원하는 시간대에 프로그램들을 시청할 수 있는 웹드라마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때에도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들은 TV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MBC ‘무한도전’, KBS2 ‘1박2일’, SBS ‘런닝맨’ 등 여전히 지상파 간판 예능프로그램들 또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
허나 이제는 예능프로그램들 역시도 TV를 넘어 다른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웹 예능들이 속속들이 제작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여운혁 PD가 제작하고 하하, 김종국이 출연하는 ‘빅픽처’가 대표적인 예다. 현재 시즌2가 방송되고 있는 ‘빅픽처’는 네이버 TV를 통해 방송되며 공개 약 2주 만에 전체 재생수 3000만 뷰를 돌파하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까지 동참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미국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최근 국내 콘텐츠 개발에 나서며 예능 프로그램 제작까지 발을 넓혔다. 5월 4일부터 사전 제작했던 예능 ‘범인은 바로 너!’를 공개할 예정이다.
플랫폼을 확장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나갔던 드라마와 같이 이제 예능 프로그램도 TV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더 많은 길로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유튜브, 옥수수, 넷플릭스 등 예능프로그램들이 플랫폼을 확장해나가는 지금 TV 또한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플랫폼을 넘은 신 예능 대전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방송국들 역시 웹예능 제작에 공을 쏟고 있는 단계다. KBS는 지난해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을 제작했고 SBS 또한 모바일 채널 ‘모비딕’을 개설하며 본격적인 플랫폼 확장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과연 신 예능 대전에서 먼저를 승기를 잡는 자는 누가 될까.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시청자들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popnews@heraldcorp.com